‘벚꽃모임 사유화’ 논란에…아베 내각 지지율, 첫 50% 이하로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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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6%포인트 급락했다. 정부 차원의 벚꽃 감상 행사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한 비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직전인 지난달 18~20일 조사 때 지지율은 55%였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6%였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지난번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요미우리는 “총리가 주최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총리의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대한 것에 대한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9월 개각 이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경제산업상과 법무상 등 2명의 각료가 잇따라 사임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 응답자의 52%는 사임한 두 각료를 임명한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을 밝혔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한 37%였으며,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2%포인트 증가한 7%였다.

이번 설문에서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1%로 1위를 차지했다. 9월 개각 이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이 1위였는데, 이번에는 2위(18%)로 내려앉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여당 내의 야당’으로도 통하는데, 아베 정권에 비판 의견을 밝히는 인물 중 하나다. 아베 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인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차기 총리 후보로 15% 지지를 얻어 3위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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