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PS 기반 165Hz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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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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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모니터, 텔레비전, 스마트폰 화면을 '액정(Liquid Crystal)'이라 부른다. 액정은 액체와 고체 사이의 상태를 뜻하며, 전기 자극에 따라 움직인다. 이 액정 물질을 빛을 내는 판(백라이트)과 컬러 필터 사이에 배치하고, 전기 신호로 액정을 여닫아 컬러 필터를 조절하면 우리가 보는 화면으로 표시된다.

여기서 액정 분자 배열을 90도로 꼬아놓으면 TN(Twisted Nematic), 수직 배열하면 VA(Vertical Alignment), 수평 배열하면 IPS(In-Plane Switching)다. 액정 배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화면 표현력과 명암비, 응답 속도, 시야각 같은 특성이 달라지며, 특성에 따른 제품 활용도도 제각기 다르다.

TN 패널은 VA/IPS 패널 대비 시야각, 명암비, 색 재현력이 부족하지만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가격도 저렴해 보급형에서부터 게이밍 모니터까지 두루 쓰인다. VA 패널도 명암비가 TN/IPS 대비 3배가량 높고, 고 주사율과 곡선 형태 제작이 용이해 게이밍 모니터로 각광받는다.

IPS 패널은 밝기 균일도가 우수하고 색 표현력이 좋아 사진 및 영상 감상에 유리하지만, 응답 속도가 느리고 주사율 확보가 어려워 게이밍 모니터로 접하기 어렵다. 그래도 VA 패널 특유의 밝기 균일성 저하, 시야각에 따라 화면이 검게 변하는 블랙 크러시(Black Crush) 현상 때문에 IPS 패널 게이밍 모니터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IPS 패널 기반 165Hz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 27인치 IPS 패널 게이밍 모니터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 27인치 IPS 패널 게이밍 모니터다. (출처=IT동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 에이수스(ASUS)는 게이머의 폭넓은 선택권을 위해 TN 패널은 물론, IPS, VA 패널 기반 게이밍 모니터를 모두 출시하고 있다. 패널 크기나 해상도, 부가 기능에 따라 고성능 모니터는 ROG(Republic of Gamer) 라인업으로, 가격 대비 성능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은 터프 게이밍(TUF Gaming)으로 출시된다.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는 TN/VA 패널에 편중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모니터다. 기본 144Hz, 최대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는 27인치 WQHD(2,560x1,440) 해상도를 제공하며, 178도 광시야각과 HDR-10 대응, MPRT(Moving Picture Response Time) 기준 1ms 반응 속도를 제공한다. 각 기능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ROG 시리즈처럼 아우라 RGB가 탑재되진 않았으나, 게이밍다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출처=IT동아
ROG 시리즈처럼 아우라 RGB가 탑재되진 않았으나, 게이밍다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는 16:9 비율, 대각선 기준 68.47cm 27형 IPS 패널을 탑재한다. FHD(1,920x1,080) 해상도보다 더 높은 WQHD(2,560x1,440) 해상도를 제공해 같은 FHD 27인치 모니터보다 선명하며, 최대 350니트 밝기를 제공한다. 1니트는 촛불 1개 밝기에 해당하는 단위로, 태양광이 비치는 밝은 실내에서도 뚜렷하게 화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어두운 부분은 밝고, 밝은 부분의 계조를 평준화시켜 화상을 표현하는 HDR-10(High Dynamic Range)도 지원한다. 부가 기능은 풍경, 레이싱, 시네마, RTS(실시간 전략 장르), RPG(롤플레잉 게임), FPS(1인칭 슈팅 게임), sRGB(웹 편집 모드), MOBA(다중 접속 전투 장르)에 최적화된 색감을 제공하는 게임 비주얼(Game Visual), 4가지 색온도 조절, 블루라이트 저감 및 플리커 제거가 포함돼있다.

스탠드는 피벗,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 모두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스탠드는 피벗,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 모두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는 화면을 90도로 세우는 피벗(Pivot), 좌우 방향으로 각각 90도 꺾는 스위블(Swivel), 화면 각도를 -5도~+33도로 기울이는 틸트(Tilt), 앉은키에 맞게 0~130mm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가 장착돼있다. 해당 스탠드는 100x100 베사(VESA) 마운트로 장착하므로, 별매의 다기능 마운트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페이스는 HDMI, DP, 오디오로 단순한 편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HDMI, DP, 오디오로 단순한 편 (출처=IT동아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후면 중앙(사진상 좌측)부터 2개의 HDMI 2.0 포트, 1개의 디스플레이포트 1.2, HDMI/DP 입력으로 들어온 오디오 신호를 출력해주는 3.5mm 오디오 단자, 전원 단자로 나뉜다. 연결 단자 지원이 다양하진 않으나, 최대 3대의 컴퓨터와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데다가 HDMI/DP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니 불만은 없다.

주사율 오버클럭은 기본, 가변 주사율과 ELMB(모션 블러 감소) 기능을 동시에 쓰다.


동시 사용이 불가했던 지싱크와 ELMB를 동시에 쓸 수 있게 됐다. (출처=IT동아
동시 사용이 불가했던 지싱크와 ELMB를 동시에 쓸 수 있게 됐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사율 오버클록, AMD 프리싱크,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으로 불리는 가변 주사율 기능과 모션 블러 감소 기능인 ELMB(Extreme Low Motion Blur) 기능을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에이수스 모니터 중 어댑티브 싱크와 ELMB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제품은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가 처음이다.

사실 가변 주사율, ELMB는 오래전부터 적용돼오던 기능이지만 동시에 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가변 주사율은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의 주사율을 일치시키는 기능이고, ELMB는 주사율 사이에 검은색 화면을 삽입해 잔상을 줄이는 효과다. 이 두 기능을 동시에 쓰려면 매 순간 변하는 주사율 사이에 검은색 화면을 넣어야 해 기술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에이수스는 해당 연산을 위한 전용 처리 장치를 탑재해 두 기능을 동시에 쓰도록 했고, 이제 가변 주사율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도 잔상이 적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프레임 사이에 검은 화면을 넣는 ELMB 특성상 화면이 깜빡이는 플리커(Flicker) 현상이 동반되며, HDR과 동시에 활성화할 수 없다.

기본 144Hz, 최대 165Hz까지 주사율을 확장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기본 144Hz, 최대 165Hz까지 주사율을 확장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재생되는 횟수로, 144Hz라면 화면이 1초에 144회 재생된다. 연결된 그래픽 카드가 게임 및 영상을 초당 144회 재생할 수 있고, 모니터가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면 이 프레임을 모두 화상으로 볼 수 있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고, 끊김이 없어 1인칭 슈팅 게임, 빠르게 화면이 변하는 액션 및 레이싱 게임에 집중력을 더한다.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는 HDMI, DP 연결 시 최대 144Hz까지 지원하며, DP 포트 연결에 한해 165Hz 주사율 오버클록을 지원한다. 이후모니터 메뉴 상에서 오버클로킹(OverClocking)을 활성화하면 화면이 깜빡일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165Hz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HDR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을 즐기려면, 모니터도 HDR을 지원해야


HDR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출처=IT동아
HDR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출처=IT동아

HDR은 밝은 부분의 계조는 낮추고, 어두운 부분의 계조는 끌어올려 화면 전체 밝기를 평준화하는 기능이다. 원래 사진과 영상에서 더 깔끔한 노출로 화상을 표현하는 기법인데, 컴퓨터 기술이 발전해 실시간으로 재생되는 게임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게임을 HDR로 보게 되면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적이 더 밝게 보이고, 지나치게 밝은 광원이 어둡게 표현돼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영상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다만 HDR 화면은 스크린 샷이나 사진 촬영으로 표현되지 않으며, 실제 눈으로 보는 결과와 첨부한 결과물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자.

예시에서는 별 주변의 밝은 부분이 줄어들고, 검은 부분이 살아나 모든 별이 뚜렷이 구분된다. 반면 HDR 끔은 밝기가 과다해 정상적인 구분이 어렵다. HDR 콘텐츠를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으로 감상하면, 예시와 비슷하게 더 명확한 명부 및 암부 구분이 가능하다.

열성적인 게이머면서, 사진 및 영상 편집까지 놓칠 수 없는 당신에게


게이밍 모니터와 준 전문가용 모니터의 중간이라 봐도 좋다. (출처=IT동아
게이밍 모니터와 준 전문가용 모니터의 중간이라 봐도 좋다. (출처=IT동아
사실 IPS 기반 고주사율 모니터는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 이전에도 꾸준히 출시됐었다. 2015년 에이수스 MG279Q 프리싱크 IPS 144 게이밍이나, 에이서 프레데터 XB271HU가 IPS 패널에 144Hz 주사율을 지원했다. 하지만 TN, VA 패널 대비 2~4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해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으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시장은 IPS 패널 기반 고주사율 모니터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TN 패널은 특성 자체가 한 수 아래라 접어두더라도, VA 패널은 명암비가 높고, 밝기가 불균일해 사진 및 영상 편집에 잘 쓰이지 않는다. 즉, 게임과 편집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IPS 패널 기반 고주사율 모니터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27AQ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TN/VA 패널 게이밍 모니터가 절대 다수인 시장에서 IPS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고, 게임과 디자인, 영상 편집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목적에도 좋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제품은 11월 중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며, 국내 출시가는 약 60~7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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