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前 서강대 총장 선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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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주사파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주장했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사진)이 9일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8세.

박 신부는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해 1970년 사제품을 받았다. 고인은 1970,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지만 1989년부터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내며 여러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학 총장 오찬에서는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 있다”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학생운동 세력의 배후로 지목했다. 파장이 커지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소속 신도 등이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서울대교구에 고발했으나 서울대교구는 누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1991년 명지대 학생 강경대 씨가 시위 도중 숨진 후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이어지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2003∼2008년 서강대 재단이사장을 지냈으며 2003년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7시 반. 장례미사는 11일 오전 9시 반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 02-3010-2230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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