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폭락” SK하이닉스 3Q 영업이익 93% 감소…전망치는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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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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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세계 2위 D램 생산업체인 SK하이닉스가 제품 가격 하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다소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93%나 줄어들며 5000억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24일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이 4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3분기 컨센서스(전망치)보다 500억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매출액은 6조8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7%로 전 분기 약 10%보다도 3%p 하락했다.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7%에 달했으나 1년만에 무려 50%p 떨어진 것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이 수요 회복 움직임과 함께 가격 하락폭 둔화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로는 6% 증가했다고 했다. D램은 스마트폰 성수기에 힘입어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지만 가격 약세 지속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은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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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는 전 제품군에서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가격이 낮은 구세대 제품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ASP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데이터센터 고객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의 구매가 늘어나 4분기에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 시장에서도 낮아진 가격으로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 일부를 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에서는 2D 제품 캐파를 줄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D램과 낸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제품 비중을 올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 양산도 계획대로 준비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제품의 비중을 연말에 10% 중반 이상으로 높이고 128단 제품 양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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