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4%…올해 2% 성장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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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0.4%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이 이어진데다 전 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정부 지출도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성장률 2%대 사수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61조613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4%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속보치에는 7, 8월과 9월 중순까지의 실적이 반영돼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4%였으며 2분기는 1.0%였다.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당초 한은 안팎에서 예상했던 0.5~0.6%대 성장률 달성에는 실패했다. 향후 9월 실적이 최종 반영되면 소폭 올라갈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이전 사례에 비춰봤을 때 0.1%포인트 이상 올라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항목별로는 민간 소비가 승용차 등의 구매가 늘며 전 분기 대비 0.1% 늘었으며,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늘며 1.2% 증가했다. 수출은 4.1% 증가했으며 수입은 0.9%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가 5.2% 줄었으며, 재고도 0.5%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부진이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집계됐다.

2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정부 지출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 분기 1.2%포인트에서 크게 감소했다. 2분기에 재정을 끌어 쓰며 성장을 유도했지만 3분기 들어서는 재정 집행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이 0.9%~1.0%가 나와야 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국내 경제가 큰 폭의 반등을 보여줘야 달성 가능한 숫자로 보인다. 대내외 여건과 수출 회복이 여전히 더딘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재정 집행 여력도 많지 않아 재정 투입에 기댄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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