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PK 만들었으나…잘츠부르크, 나폴리에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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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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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작성에 도전했던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나름 몫을 해내면서 ‘꿈의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패배, 그리고 수비에서의 아쉬움 등으로 활짝 웃지는 못했다.

최근 라리가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고개를 숙였던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UCL 3경기 연속 교체출전에 성공했다. 팀 내 입지를 키우고 있는 모양새. 그러나 팀 결과의 아쉬움 속에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잘츠부르크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나폴리(이탈리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승2패가 된 잘츠부르크는 승점 3점으로 3위에 머물렀으며, 나폴리는 2승1무 승점 7로 조 선두를 지켰다.

리버풀의 존재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아무래도 2위라는 현실적 싸움을 펼쳐야하는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시작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홈팀 잘츠부르크는 무게중심을 확실히 앞에 뒀고 나폴리 역시 수비를 단단히 하되 공격 비중을 낮추진 않았다.

전반 17분 나폴리의 선제골이 나왔다. 호세 카예혼이 머리로 떨어뜨린 패스가 메르텐스 발 앞에 떨어졌고 메르텐스는 박스 안 오른쪽 각이 많지 않은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잘츠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잘츠부르크 쪽에 악재까지 발생했다.

전반 31분 주전 골키퍼 스탄코비치가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코로넬 골키퍼와 교체됐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교체카드를 하나 쓴 것부터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 수문장이 나서야한다는 것까지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이 불안한 형국에서 흐름을 잘츠부르크 쪽으로 끌어온 선수가 황희찬이다.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골라인 부근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말퀴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이를 홀란드가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홀란드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후반전은 더 뜨거웠다. 황희찬 덕분에 분위기를 끌어올린 잘츠부르크의 기세가 맹렬했다. 맹공을 펼쳤으나 확실히 나폴리의 수비는 쉽게 뚫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두드리던 잘츠부르크는, 오히려 후반 18분 메르텐스에게 또 한방을 얻어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말퀴가 올린 크로스가 잘츠부르크 수비를 맞고 하필 마르텐스 앞으로 향했고, 마르텐스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나폴리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후 잘츠부르크가 ‘공격 앞으로’를 외친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던 잘츠부르크는 후반 27분 다시 균형을 맞추는 것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무서운 10대 홀란드가 빛났다. 홀란드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멀티골이자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서 아쉬움은, 이 흐름을 잇지 못한 것이다.

잘츠부르크 선수들과 팬들이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나폴리의 3번째 골이 바로 터졌다. 불과 1분 뒤인 후반 28분, 메르텐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인시녜가 정확한 볼터치 이후 집중력 높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나폴리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는 잘츠부르크가 다시 뚫어내느냐 나폴리가 지키느냐의 싸움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나폴리가 지켜냈다. 잘츠부르크는 추가 시간 3분까지 격차를 만회하지 못하며 결국 2-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24일 이날 프랑스 스타드 피에르 모로이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릴과 1-1로 비겼다.

1승1무1패의 발렌시아는 승점 4점이 되면서 나란히 2승1패로 승점 6점을 기록하고 있는 첼시와 아약스에 이어 3위가 됐다. 2패 뒤 첫 승점을 획득한 릴은 최하위다. 똑같이 승점 1점씩을 챙겼으나 원정팀 발렌시아의 아쉬움이 훨씬 큰 경기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발렌시아는 후반 18분 체리셰프가 기다렸던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발렌시아의 셀라데스 감독은 득점 후 2분 뒤인 후반 20분 가메이스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경기에서 프로데뷔 후 첫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가메이로 감독은 UCL 무대에 곧바로 이강인을 투입시키면서 계속 신뢰를 보내줬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장면이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경기가 됐다. 어렵사리 리드를 잡은 상황, 홈팀 릴이 적극적으로 만회골을 노려야하는 양상에서 투입된 이강인은 아무래도 수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와중 악재도 발생했다. 후반 39분, 발렌시아 디아카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릴의 공세는 더 뜨거워졌고 이강인도 위치를 내리며 수비에 치중했다.

파상공세를 억지로 버텨내던 발렌시아는 결국 후반 추가시간 릴의 이코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고 아쉬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발렌시아와 함께 H조에 속한 첼시(잉글랜드)는 네덜란드 원정에서 아약스를 힘겹게 꺾었다. 경기 막판 ‘극장골’ 덕분에 웃었다.

첼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0의 균형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균열이 생긴 것은 후반 41분. 첼시의 바추아이가 풀리시치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첼시와 아약스는 나란히 2승1패 승점 6을 기록하게 됐으며 다득점에서 앞선 아약스가 선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황희찬의 잘츠부르크가 속한 E조의 리버풀은 헹크를 완파했다.

리버풀은 벨기에의 헹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헹크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1차전에서 나폴리에 0-2로 패해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한 리버풀은 2라운드에서 잘츠부르크를 잡은 데 이어 2연승, 승점 6점이 되면서 2위에 올랐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체임벌린의 중거리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후반 12분 체임벌리의 멀티골을 시작으로 후반 32분 마네, 후반 42분 살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후반 막판에 1골을 만회하는 것에 그친 헹크를 완파했다.

F조의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슬라비아 프라하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다. 2승1무 승점 7점이 된 바르셀로나는 조 선두에 올랐다.

F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인터밀란(이탈리아)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무1패 승점 4점이 되면서 치열한 2위 싸움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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