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연락해달라” 日대학생들에 명함 준 이낙연 총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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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오대 학생들과 간담회
“한일 그동안 대화로 문제 해결해와… 청년들, 미래 양국관계 크게 보길”

한국어 배우는 日수강생들 격려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23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학생 40여 명과 대화하고 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청년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좋은 관계로 회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도쿄=뉴스1
한국어 배우는 日수강생들 격려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23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학생 40여 명과 대화하고 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청년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좋은 관계로 회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도쿄=뉴스1
“양국 청년들이 미래의 양국 관계를 크게 보는 노력을 해 달라.”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열린 ‘게이오대 학생들과의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우호적인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 사회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소프트 행보의 일환이다.

이 총리는 “지금 한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가장 제가 아프게 생각하는 건 청년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면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한) 부분적 견해차가 문제로 표출될 때마다 양국은 대화로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 왔다”며 양국 대화를 촉구했다.

이 총리는 행사에 참석한 일본 학생 19명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학생 여러분께 제 명함도 드리겠다. 제 전화번호도 적혀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규슈 지방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하다 10초 정도 곰곰이 생각한 뒤 “기라와레룬자나이카(嫌われるんじゃないか·미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여행을 안 가는 것 같다”고 일본어를 섞어 말했다.

이어진 동포 초청간담회에서는 “너무 어려운 한일 관계이기에 저희 재일동포들은 숨을 죽이고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호소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귀국 후에 여러 가지를 정부에서 논의해서 좀 더 진척되는 대화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큰 걱정 마시라”고 위로했다.

이 총리는 세종학당을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한일 관계가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되도록 빨리 좋은 관계로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은 주요 국가로 성장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박형준 특파원
#이낙연 총리#방일#게이오대#한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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