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고양이가 한국인보다 중요?…체포학생 전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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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9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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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석방요구 각꼐 긴급기자회견 © 뉴스1
대학생 석방요구 각꼐 긴급기자회견 © 뉴스1
18일 대학생 단체가 주한미대사관저에서 기습 시위를 하다 전원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진보단체가 이들을 전원 석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은 19일 오후3시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국적 항거를 한 대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지난 14일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요구는 정당하다며 한국이 5분의 1만 감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주둔경비증액이) 12월31일까지 타결돼야한다며 한국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한미대사를 규탄하는 우리 대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은 처벌이 아니라 오히려 혈세강탈을 막고 재정주권을 지키려 한 의로운 행동으로 격려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해리스 대사가 경찰청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감사의 말과 더불어 우리 고양이도 무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빈말일지라도 대학생들이 연행과정에서 다친 점에 대해 물어는 봐야하는 것 아닌가? 일국의 대사가 할 법안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충목 상임대표는 “학생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각계 종교·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미국 대사관은 물론 청와대에도 국민적인 항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 또한 “해리스대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고양이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라며 “이러니 방위비 부담금을 6조로 올리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아울러 대진연은 전날 학생들이 과잉진압을 당했고 이날은 구속된 대학생들의 면회가 금지됐다며 경찰의 진압 및 구속 행위 등을 규탄했다.

대진연 소속 윤태은씨는 “경찰은 전날 바깥에서 구경하는 학생과 시민을 향해서도 연행할 것이라는 등의 예민하고 강경한 발언을 이어나갔다”며 “한 경찰은 21살 친구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리기조차 했다”고 비판했다.

윤씨는 또 “19일 오전 11시부터는 면회도 금지됐고 핸드폰도 영장청구 없이 보관됐다”며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지시가 내려왔고 우리는 따르는 것일 뿐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아울러 윤씨는 “18일 대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을 방문 한 것은 미국의 뻔뻔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를 항의하기 위해서였다”며 “지금까지 매번 서한문을 전달했으나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해 직접 만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찰은 미 대사관저에서 시위를 했던 19명 대학생 전원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남대문 경찰서와 종암경찰서, 노원경찰서로 나눠 연행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이 대처를 잘해줘서 감사하며 고양이들이 무사하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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