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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국민 영웅’ 발레리나 알리시아 알론소 별세…향년 9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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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국민 영웅’ 발레리나 알리시아 알론소 별세…향년 99세

손택균기자 입력 2019-10-18 17:26수정 2019-10-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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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후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폭넓은 연기와 특유의 박력 넘치는 카리스마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쿠바 출신의 발레리나 알리시아 알론소(사진)가 17일(현지 시간) 고향 아바나에서 별세했다. 향년 99세.

어린 시절부터 춤을 배운 알론소는 17세 때 발레리노 페르난도 알론소(1914~2013)와 결혼해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뒤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했다. 1940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입단했지만 22세 때 망막박리로 3번 수술을 받은 뒤 시력을 거의 잃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동료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움직일 방향을 찾고 조명에 기대 출구 위치를 짐작하는 법을 익힌 뒤 23세 때 ‘지젤’로 데뷔했다. 알론소는 51세 때 한 인터뷰에서 “공연이 좋지 않을 때 시력 때문이라는 동정을 받고 싶지 않고, 공연이 훌륭할 때 ‘시각장애를 무릅쓰고’라는 칭찬을 듣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간판 스타였다. 특히 ‘지젤’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발레리노 이고리 유스케비치(1912~1994)와 환상적 호흡을 선보인 알론소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 양상이 첨예했던 1957년 소련 발레 무대에 초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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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가 1948년 아바나에 설립한 발레단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결성된 ‘쿠바 국립발레단’의 모태가 됐다. 그는 이후 쿠바의 국민 영웅으로 각광받았지만 “카스트로 공산 정권 홍보에 이용당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1995년 무대에서 은퇴한 뒤 안무가로 활동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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