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버럭’에 당황한 박지원 “검사 10단이더라…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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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8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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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박지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수사를 놓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던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윤 총장은 검사 10단”이라고 18일 평가했다.

전날 국감장에서 윤 총장의 목소리 톤은 점점 올라갔다. 얼굴은 상기됐다. 그러다 “의원님,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보호하시는 듯한 말씀 자꾸 하시는데”라며 화를 냈다. 박 의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과잉수사한다고 집요하게 문제 삼았다. 윤 총장의 ‘버럭’에 결국 박 의원은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라고 말을 얼버무렸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윤 총장에게) 졌다”라며 대검찰청 국감 소감을 전했다.

별명이 ‘정치 9단’일 정도로 능수능란한 정치 감각과 뛰어난 정보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정치 9단과 검사 10단 중 누가 더 높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거기가 높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져 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이 소신껏 답하더라. 법과 원칙대로 한다, 검찰로서 똑똑히 할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그 이상 좋은 게 어디 있나. 그래서 더 가지 않고 물러났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따라 동반 퇴진해야 한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윤 총장이 만약 사퇴하면 문재인 정부에 막대한 마이너스가 올 것”이라며 “민심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로선 완전하게 수사가 된 것 같았다”라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바로 부르겠구나, 만약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기소하겠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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