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없어서 못 판다”… 고급 부동산에 몰리는 ‘영 리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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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수채화 조감도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수채화 조감도
불안정성이 높아진 부동산 시장에서 ‘고급 아파트’ ‘고급 오피스텔’ ‘고급 레지던스’ 등의 고급 부동산이 유례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예인, 벤처사업가 등 20∼30대 ‘영 리치(Young Rich)’가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을 중심으로 고급 부동산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고급 부동산의 인기는 상당하다. 대표적으로는 최고급 아파트로 불리는 ‘한남더힐’이 있다. 한남더힐은 대한민국 최고 거래가격을 연일 경신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44m²형은 올해 1월 84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 기록한 최고 가격인 81억 원을 자체 경신한 것이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단지는 올해 8월 말 기준 총 71건의 매물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1000가구를 넘지 않는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수치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급 부동산의 인기는 뜨겁다. 특히 고급 오피스텔의 경우는 연일 완판 행진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공급된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10억 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로 조성됐는데, 3개월 만에 모든 실의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6월에는 마포구 일대에 분양한 고급 오피스텔 ‘마포 리버뷰 나루하우스’가 2개월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젊은 부자, 부동산 시장에 큰 관심

업계는 이러한 고급 부동산의 인기 요인으로 젊은 부자들의 증가를 꼽았다. 가격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젊은 부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동시에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있는 고급 부동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에 젊은 부자들의 유입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젊은 부자가 크게 늘었다. 1월 발표된 국세청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7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를 낸 39세 이하의 납세자 수는 2만3356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27.9%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종부세 납부 인원 증가율(18.4%)을 상회하는 수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젊은 부자들은 부동산을 투자의 개념보다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며 “특히 고급 부동산 거주를 상류층 진입이라고 인식해 이들을 중심으로 고급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급 서비스·부대시설도 인기 요인

고급 부동산의 또 다른 인기 이유로는 호텔급 주거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월드타워 내에 자리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특급 호텔이 시설 관리와 운영을 맡아 24시간 내내 도어맨, 컨시어지, 룸서비스 같은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수십억 원의 분양가에도 유명 연예인과 젊은 벤처 사업가들이 몰려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배우 조인성, 가수 시아준수, 배우 클라라 등이 살고 있다.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한남더힐은 최고급 부대시설을 운영 중이다. 2층 규모의 별동으로 지어진 커뮤니티 시설에는 테라피스트의 일대일 상담과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웰빙스파, 수중 헬스시설인 아쿠아장이 갖춰진 수영장, 클럽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남녀사우나 등이 마련돼 있다. 호텔 같은 게스트룸과 연회시설, 간단한 비즈니스 시설을 갖춘 파티룸 등도 있다.

KCC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는 사회 트렌드까지 생각한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목적별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식이 컨설팅 등을 갖춘 ‘헬스케어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요가, 명상 등으로 구성한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영 앤 리치를 중심으로 하는 고급 부동산의 주된 수요층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나 더 많은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누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고급 부동산 시장은 이들을 잡기 위해 더욱 고급화된 주거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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