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화성에서 생명체 발견했지만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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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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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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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1970년대에 이미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976년 화성에 바이킹 착륙선을 보내고 이뤄진 나사 실험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길버트 V.레빈은 지난 11일 출간된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레빈이 진행한 실험은 화성 토양에서 유기물을 찾기 위해 실시한 ‘레이블드 릴리스’(LR)라는 이름의 실험을 말한다. 레빈은 연구 논문에서 “우리가 (생명체 찾기의) 그 궁극적인 질문에 답한 것 같다”고 썼다.

당시 실험에서 과학자들은 화성의 토양 샘플에 영양분을 넣었다. 만약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영양분을 소비하고 그 대사의 기체 흔적을 남길 것이고, 그를 방사능 감시기가 탐지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연구팀은 기체 흔적이 있다면 그것이 생물학적인 반응인지 확인하기 위해 열을 가한 화성 토양을 대상으로도 테스트를 반복했다. 첫 번째 샘플에서 측정가능한 결과가 있고 두 번째에는 없다면 이것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방증이 된다.

실험 결과 예상대로 첫 번째에서 대사의 결과인 기체가 탐지됐다. 하지만 나사는 이 실험에서 어떤 유기 물질도 발견하지 못했고 실험실에서 그 결과를 복제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체 반응을 외계 생명체의 증거라기 보다는 원인불명의 화학적 반응으로 일축했다.

레빈은 이것이 이미 40여년 전에 화성에서 생명의 본질을 발견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NASA는 LR이 생명체를 모방한 물질을 발견했지만 생명체 (자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면서 그는 “분명히 바이킹 이후 43년 동안, NASA의 후속 화성 착륙선들 중 어떤 것도 이러한 흥미로운 결과를 추적할 수 있는 생명 탐지 장비를 갖고 가지 않았다”고 했다.

졸속 결론과 후속 조치의 미비때문에 생명체를 발견하고도 그를 깨닫지 못한 채 수십년이 흘렀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당시의 결과가 생명체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썼다.

나사는 2018년 화성에서 유기물을 발견했고, 바로 지난주 화성 표면에 한때 염분이 많은 호수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퇴적물을 발견했다.

레빈은 나사가 2020년 화성 착륙선에 생명탐지 테스트 장비가 없을 것이라고 이미 발표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LR 실험이 다시 이뤄지고 그 결과를 전문가 패널들이 연구한다면 이들 전문가는 자신처럼 바이킹의 LR 실험이 생명체를 발견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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