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유진 초이’ 실존 모델 기록서 “한식 애피타이저 있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1시 40분


코멘트
연회에 참석했던 전라감사 김성근(가운데 앉아있는 사람)과 관료들, 조지 포크가 촬영한 사진. (김치연 제공)
연회에 참석했던 전라감사 김성근(가운데 앉아있는 사람)과 관료들, 조지 포크가 촬영한 사진. (김치연 제공)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극중 ‘유진 초이’의 실존 모델의 기록에서 조선시대 말 한식 상차림에 대한 희귀 정보가 발견됐다.

세계김치연구소는 1880년대 최초 조선 주재 미 외교관 조지 포크(George C. Foulk)의 문서에서 조선시대 말기 한식 상차림에 대한 희귀 정보를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구한말 주한 미국 임시 대리공사를 지냈던 조지 포크는 고종의 신임을 받아 조선의 자주적 주권 유지와 근대화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측근이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으로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조선어를 구사하고 조선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박채린 김치연 문화융합연구단 박사는 조지 포크가 1884년 조선의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지방을 여행하며 당시 지방 관아 수령들로부터 접대받은 음식의 종류·상차림 이미지·식사 상황 등이 자세하게 기록된 문서를 발견, 해석했다.

이 문서를 통해 한식 상차림에서도 서양의 코스 요리처럼 예비 상차림(전식), 본 상차림(본식)으로 구별해 시간차를 두고 음식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비 상차림에는 과일류·계란·떡·면류 등 전통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안줏거리가 제공됐다. 본 상차림에는 밥과 국·김치류·고기류·생선류·전·탕 등이 제공됐다.

이처럼 프랑스의 오르되브르 같은 하나의 독립된 전채요리(애피타이저)와 유사한 형태의 상차림 코스가 1800년대 전통 한식 상차림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은 현재까지의 기록은 물론 현대 한식 상차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발견이다.

이 발견은 전통 한식문화 계승·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그동안 한 끼 식사에 먹는 음식은 모두 한꺼번에 차려 제공하는 ‘한상차림’을 우리 고유의 상차림 양식으로 인식하고 교육해왔던 상황에서 전통 한식문화 정립에 큰 반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박채린 문화융합연구단장은 “포크가 여행 중 지방의 수령들에게 대접받은 음식의 종류, 가짓수, 상차림 스케치를 포함해 당시 주막과 사찰에서 먹었던 음식과 장소의 평면도 등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19세기 초 식생활 문화 관련 희귀 정보들을 다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