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비스, 日 강타로 22명 사망·실종…수천 가구 물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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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3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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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온 폭우로 물에 잠긴 차량들. 사진=뉴시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온 폭우로 물에 잠긴 차량들. 사진=뉴시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2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NHK 등은 하기비스가 12일 저녁 일본 혼슈에 상륙한 뒤 폭우를 쏟아내, 13일 오전 7시 기준 ▲사망자 7명 ▲실종자 15명 ▲부상자106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후 6시쯤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기비스는 이날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했고, 수도권 간토 지방에 많은 비를 내렸다.

현지 매체들은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 30~40%에 달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는 48시간 동안 939.5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 650mm,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 687mm, 도쿄 히노하라무라 649mm에 달했다.

태풍이 몰고온 폭우로 강이 범람했고, 나가노시와 지쿠마시 등지에서 침수나 토사 피해가 잇달았다. NHK가 항공 촬영한 영상에는 지쿠마강이 넘쳐 나가노시 주택 수백 채 2층까지 물에 잠겨있다. 후쿠시마현 모토미야시에서도 아다타라강이 범람해 가옥 2000~4000채가 수몰됐다.

이밖에도 일본 동북 지방 4만8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전화·인터넷 연결이 끊기거나 항공편 1000편 이상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자위대는 현재 1만7000명의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으며, 헬리콥터와 보트 등을 급파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기비스는 13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삿포로 남동쪽 약 44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동북동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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