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11시간 만에 끝난 조국 자택 압수수색…“예상 못한 자료 발견 가능성”
더보기

11시간 만에 끝난 조국 자택 압수수색…“예상 못한 자료 발견 가능성”

황성호기자 , 이호재기자 입력 2019-09-23 20:35수정 2019-09-23 21:1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3일 조 장관 자택을 비롯해 연세대 대학원 교학팀·이화여대 입학처,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물품 상자를 차량에 싣고 있다.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사상 처음이다. 뉴스1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23일 오후 8시 경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59)을 연호하는 시민 수십 명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9시경 시작된 조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마무리하며 나오는 검찰 수사팀에게 성원을 보낸 것이다. 11시간 만에 압수수색을 끝낸 수사팀의 손엔 파란색 박스 2개가 들려 있었다. 수사팀은 자택의 PC 등에서 조 장관 일가에게 제기된 의혹을 규명할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 첫 현직 법무장관 자택 압수수색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엔 아침부터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조 장관 자택 주변에는 압수수색을 지켜보려는 주민, 내·외신 취재진, 시민단체·온라인 방송관계자 등으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주요기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 수사관들은 이날 아침부터 아파트 주차장에 ‘검찰 수사 차량’이라고 적힌 은색 스타렉스를 세워두고 대기했다. 조 장관이 오전 8시 30분경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자 오전 9시경 검사 1명과 수사관 6명이 조 장관 집을 찾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자택엔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와 딸 조모 씨(28)가 압수수색 중 계속 머물렀다. 조 장관 자택은 151.54㎡(약 45평)여서 당초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은 1~2시간 만에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례적으로 11시간이나 걸렸다.

수사팀은 배달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후 2시 40분경 조 장관 자택으로 식사를 배달한 식당 관계자는 “중년 여성이 주문을 했다”면서 “거실에 중년 여성과 젊은 여성, 또 다른 남성이 있었는데 중년 여성은 눈이 안 좋은지 눈에 계속 손을 가져다 댔다”고 했다.

압수수색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던 것은 압수수색 영장을 수차례 변경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 대상은 위치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어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선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 조 장관의 자택에서 검찰이 예측 못한 장소나 자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니만큼 안팎의 관심도 컸다. 일본 아사히TV는 자택 앞에서 오후 1시 무렵 일본 현지에 생중계를 했다. 국내 취재진도 6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현장을 찾아 검찰의 압수수색 현장을 중계했다. 오전 11시경 한 시민이 자택 앞에서 “국민 뜻 따라 사퇴가 정답”이라는 플래카드를 펼치며 1인 시위를 해 이를 말리는 경비원과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내내 주민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한 주민은 “조 장관한테 왜 ‘님’자를 붙여야 하느냐”면서 “‘님’자를 붙여 부를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은 “정 교수는 사람 눈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최근에 정문이 아닌 후문 쪽으로 가는 걸 봤다”며 “떳떳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내내 현장을 지키는 주민들도 10여명에 이르렀다. 압수수색이 끝날 때 주민들은 60명에 이르렀다. 일부 주민들은 기자와 유튜버들의 취재에 간섭하는 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취재를 방해하지 마라”면서 항의했다.

● 조국 자녀 관련 대학 압수수색

검찰은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된 대학들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 달 27일 전국 3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뒤 다섯 번째다. 대상은 조 장관 자녀들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발급받은 인턴증명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들이다. 야당에선 이 증명서들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이 인턴증명서를 입시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화여대의 입학처를 압수수색했다. 또 조 장관의 아들이 법학전문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인턴증명서를 낸 것으로 보이는 충북대 대학본부와 아주대, 조 장관 아들이 현재 재학 중인 연세대의 입학처 교학팀도 압수수색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