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딸’, 모성애로 시작해 불치병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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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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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해숙의 모성애로 시작해 불치병으로 막을 내렸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에서 폐암 투병을 이어가던 박선자(김해숙 분)는 결국 사망했다. 이에 세 딸 강미선(유선 분), 강미리(김소연 분), 강미혜(김하경 분)과 사위 정진수(이원재 분), 한태주(홍종현 분), 김우진(기태영 분) 등 가족들은 가족들은 슬픔 속에 조문객을 맞았다.

세 딸은 장례식을 치르며 시간이 흐를수록 박선자의 죽음을 인지, 힘들어했다. 강미리는 한태주에게 “우리 엄마 진짜 돌아가신 거냐. 나 엄마 없이 어떻게 사냐”라며 눈물을 흘렸다. 강미혜 역시 김우진에게 “나 힘들다”라고 토로했고, 강미선은 소리 없이 오열했다. 세 딸은 박선자가 입관하기 전 직접 예쁘게 꾸며 마지막 정을 나눴다.

1년이 지난 뒤 세 딸은 씩씩한 일상을 보냈다. 강미리는 한성어패럴 대표가 돼 성공적으로 사업체를 이끌어갔다. 강미혜는 소설 ‘설렁탕집 여자들’로 인기를 끌었으며, 복직한 강미선은 홍보팀으로 옮겨 일을 시작했다. 이어 세 딸은 박선자가 묻힌 곳을 찾았다. 이들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다시 씩씩하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김해숙은 이런 세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래. 그렇게 씩씩하게들 살아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렇게 씩씩하게 살아야 해”라고 해 마지막까지 모성애를 보였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엄마와 딸 사이의 이야기를 현실성 있게 그리며 깊은 공감대를 준다는 기획의도 하에 제작됐다. 극 초반에는 박선자를 중심으로 엄마와 딸이 손녀 육아 관련 문제, 결혼 문제 등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그려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전인숙(최명길 분)과 강미리는 애증 어린 엄마와 딸 등장, 다양한 결의 모녀 사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극 후반부에 주말극의 단골 소재인 불치병이 등장하며 신선한 재미는 점점 사라져 갔다. 세 딸을 위해 항상 희생하며 살아온 박선자가 폐암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이를 알게 된 세 딸이 참회하며 부모-자식 간 정을 돈독히 하는 모습은 그동안 수도 없이 봐온 일이다. 물론 박선자의 폐암으로 인해 이야기는 한층 극적으로 진행됐다. ‘모성애’를 강조하고 싶었던 기획의도 역시 극대화시켰다.

하지만 이야기를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하기 위한 고루한 클리셰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그저 그런 드라마로 만들었다. 애틋한 모성애를 가린 단순한 결말이 못내 아쉽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22일 종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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