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링링보다 내륙에 더 바짝 붙어 더 강한 물폭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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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0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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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7호 태풍 ‘타파(Tapah)’가 지난 7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인명·재산 피해를 낸 13호 태풍 ‘링링(Lingling)’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귀포와 부산 인근을 통과하는 타파의 최대 고비는 22일 오전부터 23일 새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재산 피해를 입혔던 링링이 한반도를 통과한지 2주 만에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링링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6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또 농지 7145㏊가 침수 또는 낙과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타파는 링링보다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링링은 강한 바람은 몰고 왔지만 많은 비를 뿌리지 않았다. 그러나 타파는 강하고 많은 비를 몰고 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정 과장은 “타파의 세력은 링링보다 강하지 않다. 하지만 링링은 서해상에서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내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비가 적었다”며 “그러나 타파는 내륙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많은 비까지 불러 올 것으로 보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20일 오후부터 21일까지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태풍에 의해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해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충청도까지 비가 확대되겠다. 이어 22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려 23일 오후까지 이어진다.

예상강수량은 Δ제주도 150~4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600㎜ 이상) Δ강원 영동, 경상도, 전남, 울릉도, 독도 100~300㎜(많은 곳 경상 동해안 400㎜ 이상) Δ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충남 남부, 전북 30~80㎜(많은 곳 강원 영서 남부, 충북, 전북 120㎜ 이상) Δ서울,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 10~40㎜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더욱 접근하게 된다면 강수량은 예상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타파는 많은 비뿐만 아니라 강풍과 풍랑도 몰고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남해안과 동해안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5~30m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건물, 공사현장의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 피해 및 낙과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22~23일에는 남해와 동해, 제주도 전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10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해안가 안전사고 및 양식장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고,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수 있으니 해안도로 및 해안 주택가에서는 침수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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