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조국 ‘검사와의 대화’ 비판…“시기보다 거슬리는 건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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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0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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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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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임무영 서울고검 검사(56·사법연수원 17기)는 20일 조 장관이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오늘 열리는 검사 면담이 과연 ‘검사와의 대화’란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임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왜 그걸 하필 ‘지금’ 하느냐는 의문”이라며 “시기보다 더 신경에 거슬리는 일은 ‘검사와의 대화’라는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일시·장소·참석자·내용이 모두 공개되지 않고, 사전 각본도 있는데 도대체 그런 걸 뭐 하러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조 장관은 검찰 수사관 20여 명과 ‘검사와의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검찰 인사, 제도,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의정부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일선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검사 분들과 직원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 듣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검찰개혁 내용이건 또는 일선 일하는 분들 애로사항이던 주제에 제한 없이 생생한 목소리 듣고자 한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일체 상사 분들 배석 없이 이야기 듣고, 그 이야기를 추후에 취합해서 이후 과정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가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듣는 시간”이라며 “(참석자는) 자율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의정부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지방검찰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검사와의 대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 취임 직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는 말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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