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용의자 교도소 사물함에 음란물 보관…성도착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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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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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수배 전단에 그려진 용의자의 몽타주. 사진=동아일보DB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수배 전단에 그려진 용의자의 몽타주. 사진=동아일보DB

무기수로 복역 중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가 교도소 내 본인의 사물함에 음란물이 포함된 여성 사진 여러 장을 보관해왔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그에 대해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교도소는 음란물이 다 금지돼있는데, 굉장한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음란 사진을) 보관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이춘재와 함께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는 A 씨는 “(이춘재는) 여성 사진 10여 장을 본인의 사물함에 몰래 넣어두고 보관해왔다”라며 “사진 대부분이 음란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이춘재가) 처제를 살해했던 사건의 내용을 보더라도 굉장히 포악하고 잔혹한 범죄였다. 또 그 당시 그의 아내도 (이춘재가) 성적으로 굉장히 포악했던 점을 진술했던 내용이 나온다”라며 “그런 부분은 여성을 향해 있는 거지 남성을 향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춘재가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화성 사건 중) 5차, 7차, 9차에서 (나온) 관련 증거물 6개에서 (이춘재의 DNA가) 일치했다고 나온다. 그리고 지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4차 사건과 연관된 증거물에서 DNA를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어차피 오류율이 거의 없지만, 앞으로 일치율이 더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춘재가 최근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사람은 이미 무기수다. 제소자들 사이에서는 ‘무기수들은 20년쯤 지나면 가석방을 받을 수 있다. 더 살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런 기대들이 일상화돼 있다”라며 “이춘재도 가석방이 될 것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춘재가 1급 모범수고, 또 영치금을 넣어주고 면회를 오는 가족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된다. 그러니까 (이춘재가) 가족에게 돌아갈 기대를 하지 않겠느냐”라며 “그런데 물론 처벌은 안 받는다고 해도 지금 이 사건 (혐의를) 시인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화성 연쇄 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한다. 가석방과도 멀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혐의 시인을) 안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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