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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고국 온 입양아 출신 NFL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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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고국 온 입양아 출신 NFL구단주

조응형 기자 입력 2019-09-20 03:00수정 2019-09-2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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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 빌스 여성구단주 킴 퍼굴라, 테니스 선수인 딸 등과 함께 방한
이태원 펍에서 미식축구팬들 만나… 남편은 5조원대 세계 424위 부자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버펄로 빌스의 구단주 킴 퍼굴라(왼쪽)가 19일 서울 이태원의 한 스포츠펍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그는 한국의 미식축구 팬들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른쪽은 그의 둘째 딸인 켈리 퍼굴라.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45년 전의 저 자신과 지금의 저를 생각하면 너무나 많은 게 달라졌죠. 한국에 다시 온다는 사실이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어요.”

한국인 입양아 출신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버펄로 빌스 구단주 킴 퍼굴라(50)가 19일 서울 이태원의 한 스포츠 펍에서 팬들과 만났다. 킴은 이날 남편이자 공동 구단주 테런스 퍼굴라(68), 둘째 딸 켈리(23)와 함께 팬 미팅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50여 명의 NFL 팬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한국에는 미식축구 팬들이 얼마나 있을지, 버펄로 빌스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궁금해 조사를 해봤다.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팬이 있어서 그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킴은 맏딸이자 테니스 선수인 제시카 퍼굴라(25·미국·세계랭킹 78위)의 코리아오픈 경기를 보기 위해 17일 남편과 함께 입국했다. 제시카가 16일 1회전에서 탈락하며 딸의 경기를 볼 수는 없게 됐지만 가족들은 한국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18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때 자신이 머물렀던 보육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보육원에 있을 때 일했던 분이 아직도 계셔서 그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 딸들에게 많은 걸 알려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 같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킴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 경찰서 앞에 버려졌다. 이후 보육원에서 지내다 다섯 살이 되던 해 미국 뉴욕에 사는 부부에게 입양됐다. 입양 부모의 보살핌 속에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1991년 대학 시절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작은 회사를 운영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일자리를 제안받았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천연가스 업체의 실무를 맡은 킴은 수완을 발휘해 회사를 크게 발전시켰다. 킴과 테런스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고 1993년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스포츠팀 구단주가 되는 게 꿈이었던 테런스는 천연가스 회사를 매각한 후 2014년 NFL 버펄로 빌스를 사들이며 킴과 함께 공동 구단주가 됐다. 테런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43억 달러(약 5조1364억 원) 자산가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올해 기준 42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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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는 처음부터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궁합이 잘 맞았어요. 남편은 필드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걸 잘하고 저는 마케팅에 소질이 있죠. 부부가 26년 동안이나 팀을 이룰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웃음).”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버펄로 빌스#킴 퍼굴라#입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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