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는 것이 좋겠다” 유성엽, 조국 면전서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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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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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실을 찾아 예방하고 있다.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실을 찾아 예방하고 있다.뉴시스
민주평화당 탈당 의원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의 유성엽 대표가 1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인사차 예방한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유 대표 사무실을 찾았다. 유 대표는 조 장관을 맞으며 “조 장관 취임을 축하만 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조 장관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오히려 국회에서 (사법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별로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국민 의견이 많은데 깊게 생각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늘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얘기가 있었다”면서 “만나서 국민 목소리를 전달해 드리는 게 더 좋다고 해 자리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또 “우려스러운 게 전날 (조 장관) 딸이 소환조사를 받고 5촌 조카가 구속됐다. 사모님(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소환조사를 받는다는데 언젠가 조 장관도 소환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지 않겠느냐”며 “참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 장관은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며 “제 가족과 관련해 수사 지휘를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보고 자체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제한을 위한 공보준칙 개정 문제에 대해선 “수사 관련 준칙은 박상기 전 장관 지시로 만든 것이다. 최종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대표가 ‘김오수 차관 등 법무부 간부가 대검찰청 간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문제를 거론하자 조 장관은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부임하기 전 이임식 날에 박상기 장관 시절에 했던 일을 사적으로 얘기 나눈 듯하다. 다음 날 제가 출근하면서 모두 발언을 조심하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유 대표는 “조 장관이 종합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검찰개혁부터 개인의 문제까지 나라를 위해 도움 될지 숙고해주시는 게 대통령과 나라에 대해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닌가 생각한다”며 말을 마쳤다.

한편, 자유한국당과바른미래당 등은 조 장관 예방을 거부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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