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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M 12년 만에 파업 강행…파업중인 한국 GM에 불똥 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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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M 12년 만에 파업 강행…파업중인 한국 GM에 불똥 튈까 우려

지민구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입력 2019-09-16 16:55수정 2019-09-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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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31개 공장 직원들이 임금인상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GM에서 12년 만에 노사 분규가 발생하면서 이미 파업이 진행 중인 한국GM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 사측과 4년 전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15일(현지 시간) 오후 11시59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UAW는 미국 자동차 항공우주 농업기계 분야를 대표하는 노조로 한국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처럼 상급단체 역할을 하며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UAW에 가입된 GM 노조원은 4만6000여 명이다.

미국 GM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GM은 이틀 동안 이뤄진 파업 탓에 일평균 3억 달러(약 357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부품 생산 공장 등이 멈추면 GM의 캐나다·멕시코 조립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GM 노사 갈등은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측이 공장 4곳의 폐쇄를 발표하면서 고조됐다. 실제 GM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6년 997만 대에서 지난해 838만 대까지 줄었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공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깊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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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번 GM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로 생산 시설에서만 4만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트위터를 통해 GM과 UAW를 향해 “만나서 합의하라”고 촉구한 것도 일자리 감소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외신들은 GM 노사가 다시 양보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오히려 이번 미국 GM의 파업이 한국GM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M 본사가 미국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투입하면 한국GM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GM 본사에 엄청난 타격인 만큼 사측이 양보를 해서라도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5년 연속 적자가 난 상황이어서 타결이 급할 게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국GM 노조(조합원 8000여 명)는 추석 연휴 전인 9~11일 사흘 간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18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1만 대, 매출 손실은 2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GM 노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점을 도출하면 상대적으로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고 있는 한국GM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 인천 부평구·경남 창원시 공장을 방문한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은 판매량 확대에는 관심이 없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계속 폐쇄할 것”이면서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본사에 (구조조정) 빌미를 제공할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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