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첫 신인상+시즌 첫 홀인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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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PGA 맹활약 임성재… 개막전 첫날 15번홀 행운 낚고
3R 중간합계 10언더 공동 9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가 13일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 15번홀에서 시즌 1호 홀인원을 기록한 뒤 행운의 공을 들어 보였다. PGA투어 제공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가 13일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 15번홀에서 시즌 1호 홀인원을 기록한 뒤 행운의 공을 들어 보였다. PGA투어 제공
“(우승을 향한) 배고픔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끊임없이 내게 에너지를 준다.”

임성재(21)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여전히 배고픈 그는 신인상 수상의 기쁨을 뒤로하고 2019∼2020시즌 개막전에 참가해 도전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 TP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가 된 그는 선두 호아킨 니에만(15언더파·칠레)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개인 최고 성적 및 우승에 도전한다.

이보다 앞서 PGA투어는 임성재가 2018∼2019시즌 신인상 수상자라고 12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아널드 파머상’이라는 명칭이 붙은 신인상은 지난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PGA투어 멤버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득표 결과는 비공개.

1990년 신인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국적 선수가 수상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페덱스컵 포인트 공동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체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 통과를 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1승을 거둔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임성재는 ‘아이언맨’과 같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997년 스튜어트 싱크(미국) 이후 22년 만에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그는 “우승이 없었던 탓에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었다. 자부심을 얻은 만큼 이번 시즌에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신인상의 기세를 몰아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홀인원’까지 낚았다. 15번홀(파3·233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핀에서 4m 거리에 떨어진 뒤 서서히 굴러 홀컵으로 들어갔다. 이번 시즌 PGA투어 1호 홀인원이다. 임성재는 “미국의 코스 환경에 적응이 많이 됐다.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pga 투어#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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