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20년간 ‘술’을 가르친 교수가 있다. 강원대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강의 초창기 학생들의 주류회사 취업을 위해 술을 만드는 기술, 즉 딱딱한 ‘양조 공학’ 원리를 가르쳤다. 강의 노트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점차 술의 맛과 향, 종류, 그리고 역사로 노트의 내용이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노트는 마침내 술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이 담긴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혀끝을 은은하게 울리는 와인의 과학부터 미국 맥주의 비즈니스, 동양의 예술인 ‘누룩의 발효시간’까지 세계 술의 역사를 종횡무진한다. 인류보다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술의 역사도 흥미롭지만, 미국의 거대한 맥주 비즈니스와 위스키를 단속한 영국 정부의 입장 등 술에 얽힌 산업적 측면의 정보도 읽는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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