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왜 文에 등을 돌렸나...조국 논란 속 지지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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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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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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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20대의 평가는 냉정했다. 불과 2주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특혜 의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응답률 15%,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20대의 부정평가는 46%를 기록하며 긍정평가 4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4%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의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39%와 비교해 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긍정평가도 지난 조사 44%에서 2%포인트 떨어졌다.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것)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 후보자에게 위장 매매·동생 부부 위장 이혼·사모펀드 투자 등 수많은 의혹이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입시 문제가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영 씨(29)는 조 후보자에 대해 “남 비판만 잘 한다”면서 “부모가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자식에게 다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국은 그걸 비판해왔던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조국에게 실망했다”면서 “여기에 대해 아무 대응이 없는 문재인 대통령한테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최지혜 씨(20)는 “(조 후보자는) 법무부장관이 갖춰야 할 도덕성이 결여됐다”며 “딸의 의혹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전 연령층의 부정평가는 2주 전보다 6%포인트 오른 49%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해당 업체가 조사한 결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긍정평가는 2%포인트 떨어진 4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 내 4%포인트 높게 나타나며 14주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한편 23일 오후 서울대와 고려대는 조 후보자 딸의 대학·대학원 진학 과정의 특혜성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모여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핵심 지지층이었던 20대의 민심이 뒤바뀌며 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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