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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 너무 쉬운 곳”…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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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 너무 쉬운 곳”…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비판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8-23 17:54수정 2019-08-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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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받은 장학금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23일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다”라며 조 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수 생활 24년 차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서 이 글을 쓴다”며 “작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우리 환경대학원 재학생과 그리고 졸업생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다. 이들은 도시와 교통과 환경과 조경 분야를 공부해 대한민국과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좀 더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이곳에 입학한다”며 “100만 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기 위해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BK21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연구에 몰두한다. 국제 학회 발표를 위해 밤잠 자지 않고 논문을 작성한다”고 했다.

홍 원장은 “그런데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너무 쉽고 가벼운 곳이자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라며 “자신의 학력 커리어에 빈 기간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일까. 물론 의전원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학업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마땅하다. 게다가 동창회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장학금까지 받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통상 입학 후 1년 동안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환경대학원에서 이 학생은 첫 학기 3학점 한 과목을 들었다. 입시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거라 짐작한다”며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이 학생은 2학기에도 동창회 장학금을 받았고, 2학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전원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서울대에 휴학계를 낸다. 그다음 학기에 복학하지 않아 자동 제적처리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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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장은 “이 학생이 2014년도 전기 입학식에 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그 자리에서 공공성을 언급하는 원장의 축사를 들었다면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다”며 “12명을 뽑는데 46명이 지원했으니 4명 중 3명은 탈락했다. 이것은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훨씬 큰 가치가 있다. 윤리, 배려, 책임성 같은 가치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의 아버지는 내가 재학하고 있는 대학의 동문이자, 정의를 최고 가치로 삼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라며 ”조국 교수에게 2014년 자신의 딸의 일련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홍 원장은 “결과적으로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1년간 8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조국 교수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소 조국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앞선 지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두 학기 동안 802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는 서울대총동창회 장학재단인 ‘관악회’가 운영하는 장학금으로, 관악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급하는 결연장학금과 서울대가 추천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일반장학금, 기부자가 장학생을 선발하는 특지장학금 등을 주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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