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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은 왜 과도한 대입 스펙 쌓기에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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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은 왜 과도한 대입 스펙 쌓기에 나섰나

뉴스1입력 2019-08-22 14:20수정 2019-08-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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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각종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의 일반적이지 않은 대입 준비 과정과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조씨가 박사급 논문 참여까지 참여할 정도의 과도한 ‘스펙 쌓기’에 나선 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과성적을 보완해 대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또 사회적 지위와 인맥을 갖춘 부모의 적극적 지원과 입시전문가가 개입해 제도적 맹점을 잘 활용한 전형적인 상류층 입시 전략이라는 총평도 했다.

22일 교육계와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통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다양한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세계선도인재전형’을 활용해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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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계선도인재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토플·텝스 등 어학 성적(40%)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평가(60%)를 반영해 3배수를 선발했다. 지원자들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자료도 받았다. 이후 2단계에서 면접(30%)과 1단계 성적을 종합해 최종 선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두지 않았다.

입시전문가들은 해당 전형을 특기자전형에 가까운 학생부종합전형(당시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분류했다. 어학성적이나 각종 우수성 입증 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에 학생부를 평가하더라도 교과성적 비중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전형 특성상 ‘외고생 전형’이라고도 규정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출신이다.

특기자전형은 어학 우수자 등을 뽑는 전형으로 토플·텝스 등 공인어학성적이나 AP(대학과목선이수제) 성적을 주요 평가요소로 둔다. 외고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생부도 평가하지만 상대적으로 교과성적 비중이 적은 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평가하는 전형이다. 서울 주요대의 경우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을 우려해 교과성적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편이다.

특기자전형 요소가 강한 해당 전형 특성을 고려하면 조씨의 교과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조씨의 고교 재학 환경이 교과성적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씨는 외고 국제반(유학반) 출신이다. 당시 외고 국제반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 이후 교내에서 해외유학을 위한 각종 어학 공부에 매진했다. 국내반(국내 대학 진학 희망자) 학생들보다 교과공부 시간이 부족하고 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선도인재전형 특성상 뛰어난 어학실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다. 유학파인 조씨도 그 중 한명이다. 이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려면 ‘특별한 이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입시전문가 A씨는 “조씨가 자신의 단점을 넘어 경쟁에서 우위를 접하려면 남들과 다른 역량을 드러내 극복해야 했을 것”이라며 “그러려면 비교과 활동에서 우수성을 드러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고 교사 출신 한 입시 컨설턴트는 “당시에는 대학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와 이를 통한 논문 공저자 등재 등은 특목·자사고를 중심으로 많이 권장하는 편이었고 해당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다”며 “다만 조씨와 같이 논문 제1저자에 등재되는 등 핵심 역할을 하는 사례는 드물며 단순 공저자 참여 이력이 일반적이다. 확실히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이력”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2008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장영표 교수가 책임저자로 제출한 것이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 교수 지도아래 2주가량 일했고 장 교수의 논문 제1저자로도 등재됐다. 해당 논문은 SCIE급으로 국제학술지에 실릴 만한 전문적 연구물인데, 이런 논문에 고교생이 석·박사급 연구원을 제치고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이런 성과를 대입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다만 제1저자 등재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적시하지 않았다. 입시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에 구체적 내용을 적시하지 않더라도 이를 입증할 증명서류를 함께 제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시전문가 B씨는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들이 대입 면접 때 자기소개서에 적힌 남다른 이력과 이와 관련한 자료는 확인한다”며 “만약 (조씨가) 제출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기소개서에는 해당 내용이 없어도 관련 제출서류에는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고려대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그동안 입학 관련 자료는 5년 단위(2020학년도부터 10년 단위)로 폐기해왔으며 해당 자료는 2015년 5월 폐기했다”며 확인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대입 수시모집에서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조씨는 당시 서울대·연세대 특기자전형이나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과 유사한 전형인 연세대 글로벌리더전형에 지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연세대는 상대적으로 교과성적을 많이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해당 대학 전형에도 지원했다면 스펙을 토대로 반전을 꾀하기 위해 남다른 이력을 쌓으려 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제도를 활용한 입시전략도 돋보인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외고생을 위한 전형을 공략한 점,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율과 높은 충원율이 예상되는 전형에 전략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당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 지원율은 2.6대1이었다. 사실상 외고생에 유리한 전형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지원율과 1단계에서 3배수를 뽑는 것을 감안하면 조씨는 무사 통과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합격 가능성도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 C씨는 “수험생 지원 성향과 전형 특성을 고려하면 다른 대학 중복 지원자(서울대·연세대 유사 전형)가 많았을 것이고 중복합격도 많았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 충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점까지 예상했다면 입시전문가가 개입했거나 (부모 등이) 입시 정보 획득에 아주 능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전형적인 상류층 대입 전략으로 평가한다. 조씨는 논문 제1저자 등재뿐 아니라 해외 학회 참가, 대한물리학회 수상 등의 이력도 쌓았다.

입시전문가 D씨는 “조씨의 입시 성공기는 부모의 든든한 배경과 정보력, 제도적 맹점 공략,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결합된 결과”라며 “당시 상황에 비춰보면 위법·불법으로 볼 만한 사안이 없지만 논문 제1저자 등재 등은 일반고는 물론 특목·자사고에서도 보기 어려운 입시 전략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와 저희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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