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의대교수, 학생 5명 성폭행 8명 성추행사실 폭로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1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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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방검사가 대학의뢰로 수사, 보고서 공개
의과대학원 44년 봉직한 레드먼드교수

예일대 의대 교수 한 명이 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 섬에 있는 연구시설에서 5명의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하고 최소 8명의 다른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이 전 연방검사의 보고서를 통해 20일(현지시간) 폭로되었다.

보고서를 공개한 전 코네티컷주 연방지검의 데어드르 달리 검사는 지난 해 예일대 의과대학원에서 44년만에 은퇴한 D.유진 레드먼드 박사의 행위에 대해 수사했다. 이 번 보고서는 예일대측의 자체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학측 위촉으로 수사를 해 온 결과이다.

레드먼드는 아직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정식 형사 기소는 이뤄진 게 없다.

달리 검사는 레드먼드가 1990년대 초 2명의 학생을 성폭행했고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다시 3명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이 이뤄진 것이며, 당시에 학생들은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레드먼드는 또 세이트키츠 섬 연구소에서 3명의 학생들에게 의학적 검진을 실시한다며 부적절한 성기 또는 항문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달리 검사는 레드먼드가 그 밖에도 최소 8명의 대학 재학생들과 최근의 대학원생, 고교생 한 명에게 성적 부적절 행위를 했으며 장소는 세인트 키츠, 뉴헤이븐, 기타 다른 곳의 연구시설에서 였다고 밝혔다.

그는 예일대학교 직원들이 1994년부터 학생들이 제기해 온 레드먼드에 대한 고발과 신고에 대해 제대로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도 밝혀냈다. 또 신고가 있기 전까지는 예일대의 본부나 직원, 행정 담당자 중 누구도 레드먼드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아채거나 대응했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예일대가 1994년에 감시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면 그 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된 범행에 대해 충분히 알아채고 이를 방지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예일대의 피터 샐로비 총장은 20일 성명을 발표, “ 레드먼드 교수의 범행은 예일대의 모든 이념과 교육적 목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가증스럽고 혐오스러운 범죄”라고 말했다. “따라서 학생들과 사회, 교육계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린 그의 행위에 대해 대학측은 깊이 사죄하며, 최초의 신고가 있은 뒤 즉시 이를 영원히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그는 밝혔다.

이에 따라 예일대는 앞으로 징계 절차를 개선할 뿐 아니라, 대학과 관련된 인턴십이나 숙박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전반에 대해서도 새로운 감시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총장은 말했다.

하지만 예일대 측은 올해 앞서 레드먼드가 세인트 키츠 섬의 연구시설에서 행한 하계 인턴십 교육과정에서 1994년 문제가 발생한 뒤 레드먼드는 무죄를 주장했고, 그러면서도 이 과정의 폐쇄에 동의했었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레드먼드는 그 뒤에 이 과정을 다시 복원시켰고, 이후에 다시 두번이나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다. 그 중 한 건은 지난 해 징계위원회가 열렸으며 나머지 한 건은 올해 1월 징계위에 올려졌다고 대학측은 말하고 있다.

결국 예일대는 올해 1월 법률회사 핀딕슨 앤드 헐링과 계약하에 이 사건을 의뢰했고 이 회사 소속의 달리 전 검사가 레드먼드 수사를 맡아서 이번에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트포드( 미 코네티컷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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