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환영 방송 안해”… 이스라엘 총리 부인 갑질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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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여사(61·사진)가 ‘갑질’과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전날 남편을 따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 국영항공사 엘알의 비행기 기장이 자신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환영 메시지를 방송했다며 크게 화를 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실로 가겠다고 했지만 보안요원들이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후 기장은 “사라 여사의 탑승을 환영한다”고 방송했다. 사라 여사가 젊은 시절 엘알의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터라 더 큰 비난이 쏟아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공항에서는 현지 전통에 따른 환영 행사를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 우크라이나에선 손님이 방문하면 소금이 살짝 뿌려진 둥근 빵을 내놓고, 방문자는 이를 먹는 것으로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빵을 먹고 사라 여사에게 건넸다. 하지만 사라 여사는 이를 먹지 않고 바닥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동 전문매체인 미들이스트모니터(MEMO)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9월 총선에서 이 지역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사라 여사의 돌출 행동으로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 사라 여사는 과거에도 갑질과 사치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2016년 관저 청소 담당 직원을 학대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4만2000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엔 2010~2013년 총리 관저 전속 요리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부 식당에서 공금으로 음식을 사들여 사치스러운 연회를 열었다가 1만5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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