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처럼 돌아온 조국의 과거 발언…지난 트위터 글 살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0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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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 ‘자승자박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까지 트윗에 올린 1만5000개 이상의 글들이 그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0일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고등학생 시절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논란이 되자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실험에 적극 참여해 실험 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그가 과거 남의 논문에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흔적이 트위터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국회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이 터졌던 2012년 4월 조 후보자는 “(직업적 학인이 아닌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춰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이 최근까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점도 과거 그가 장학금 지급 기준에 대해 올렸던 트윗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조 후보자는 2012년 4월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적었다. 정작 56억4000만 원의 재산을 가진 조 후보자가 왜 자신의 딸이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은 점은 그냥 넘어갔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조 후보자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정유라(최순실 딸)의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며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고 적은 것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본인이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보여줄 차례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남에게는 엄하면서 본인에게는 관대한 이중성, 그 모순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집권 세력의 민낯이고, 진보좌파의 모습”이라며 “과거에 사사건건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남겼는데 그대로라면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트위터 글이 조 후보자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왔다”며 “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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