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 난쟁이 신성 발견…우리은하 감싸는 구름 ‘헤일로’ 비밀 풀리나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0일 11시 21분


코멘트
우리은하를 위에서 본 모습(평면도)과 옆에서 본 모습(측면도)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헤일로의 왜소신성 KSP-OT-201611a의 위치.(천문연 제공)
우리은하를 위에서 본 모습(평면도)과 옆에서 본 모습(측면도)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헤일로의 왜소신성 KSP-OT-201611a의 위치.(천문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지구에서 가장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하는 ‘왜소신성’(난쟁이 신성)을 발견했다. 이 왜소신성은 우리은하를 구형으로 감싸고 있는 구름인 헤일로에 위치해 헤일로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김상철 박사가 주도하는 초신성탐사관측연구진이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해 초신성 탐사를 진행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왜소신성들 보다 지구에서부터의 거리가 약 8배나 더 떨어져 있는 가장 먼 왜소신성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한 별(동반성)이 다른 별(백색외성)과 상호작용하면서 동반성이 물질을 공급해 갑자기 백생외성이 밝아지는 현상을 ‘신성’(nova)이라고 한다. 이때 밝아지는 정도가 본래 백색외성보다 낮으면 왜소신성, 훨씬 크면 초신성이라고 한다. 왜소신성은 비교적 덜 밝은 편이라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된다. 그래서 대부분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3000광년보다 가까운 태양계에서만 발견됐다.

연구진이 발견한 왜소신성 ‘KSP-OT-201611a’는 지구에서 약 2만4000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발견된 것들보다 8배나 먼 거리다. 우리은하 중심으로부터는 약 4만5000광년의 거리다. 우리은하 평면에서 5500광년 떨어져 있으며 헤일로에 위치한다.

헤일로는 우리은하 구성성분 중 하나로, 은하 전체를 감싸듯이 구형으로 분포하고 있는 구름형태다. 넓은 영역에 퍼져 있지만 천체가 많지 않고 대부분 어둡고 멀어 연구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암흑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져 연구가 필요한 구역이었다.

왜소신성이 헤일로에 존재한다면 동반성은 원반에 있는 경우보다 별 내부의 중원소(금속) 함량이 적고 나이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헤일로 왜소신성의 관측자료는 동반성의 중원소 함량이 적은 경우를 설명하는 왜소신성의 이론과 모형들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영대 천문연 박사는 “우리은하 헤일로 천체의 관측이 쉽지 않은데 헤일로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찾은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 천문연 박사는 “시간을 막대하게 투자해야 하는 망원경 탐사 관측은 목적했던 바를 이룰 수 있게 하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발견도 가능하게 해 앞으로 KMTNet을 이용한 초신성 탐사 관측이 또 어떤 결과를 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 ‘미국 천체물리학저널’에 실렸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