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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세탁기까지…1인 가구가 변화시킨 ‘만물상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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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세탁기까지…1인 가구가 변화시킨 ‘만물상 편의점’

강승현 기자 입력 2019-08-19 16:33수정 2019-08-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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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제공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 씨(33)는 지난해 말 집 앞 편의점에서 김치냉장고와 세탁기를 구입했다. 백화점이나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에 가려고 했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유 씨는 우연히 편의점에 들렀다가 전자제품 판매 카탈로그를 봤다. 시중 판매가보다 10% 가량 저렴했던 특가 상품을 발견한 유 씨는 편의점에서 결제하고 이틀 만에 상품을 받았다.

유 씨는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구매했다. 최근에 부모님께 선물한 냉장고도 편의점에서 샀다”고 말했다.


삼각김밥, 컵라면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즐기는, 이름 그대로 편의공간이었던 편의점이 쇼핑, 생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가 하면 공공요금 수납, 택배 발송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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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제품 매출은 2016년 대비 4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상반기(1~6월)는 전년 동기보다 8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제품 구매는 편의점에 비치된 카탈로그에서 제품을 고른 후 주문·결제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자제품은 안마의자였고 에어프라이어,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특가 상품의 경우 시중 판매가 대비 60% 가량 싼 제품도 있다”면서 “편의점 소비에 익숙한 20, 30대 젊은층이 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 수납이나 택배 서비스 등 금융·우편 업무도 편의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학생 김성준 씨(24)는 온라인에서 구입한 제품을 매번 편의점에서 찾는다. 김 씨는 “택배 상자를 직접 받을 수 없거나 소포 등 우편물을 보내야 할 때 편의점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김 씨에겐 편의점이 택배 상자를 대신 받아주는 경비실이자 우체국인 셈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1305만 건으로 집계됐다. 픽업 서비스와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는 각각 26만 건, 110만 건에 달했다. 최근에는 본인이나 가족이 수령해야 하는 신용카드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국제특송 물류기업 페덱스(Fedex)와 함께 해외 서류를 대신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 상권에서 운영하는 무인물품보관함 ‘세븐락커’ 서비스도 이색 서비스 중 하나다. 가격은 시간당 2000~4000원 선이다.

세탁물 대행 서비스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편의점에 세탁물을 가져다주면 편의점이 계약을 맺은 지역 세탁소에 대신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완료된 세탁물은 편의점에서 찾아가면 된다. 대행 서비스에 대한 별도 수수료는 없다. 야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 특성상 언제든지 세탁물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판매 상품도 점정 다양해지며 순금 행운의 열쇠 등 이색 상품까지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한 매점 역할을 하는 공간을 넘어 만물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편의점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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