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트럼프 中에 대한 관세연기, ‘더 이상 못 버티겠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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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4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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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3일(현지시간)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한 것을 두고 미국이 견딜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이번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해이맨 캐피털 매니저먼트 창립자인 카일 배스는 이날 CNBC ‘스쿼크 앨리’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깜박인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관세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증시가 몇백포인트씩 하락할 때마다 그는 뒤로 물러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 아이폰 가격이 오르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은 이를 (미국의) 핵심 약점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식이 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의 관세 부과일 연기 발표 이유에 대해 백악관은 관세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이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CNBC의 관점. 미국이 다음 달부터 부과할 관세 품목에서 제외한 품목들이 미국 소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물품이라는 점에서다.

USTR은 이날 성명을 통해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전자제품과 비디오 게임, 의류, 장난감, 신발 등 소비재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12월15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이 제품들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연기 결정에 대해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며 이번 결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업체인 사파나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러틀레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경제고문의 말을 듣느냐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은 백악관의 행보를 일일 경제지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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