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靑홍보 ‘착한 러시아’가 영공침범…6·25 아픔 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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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4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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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맞서 우리에게 불산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더니”
홍준표 “구한말 고종 시대를 보는 것 같다”
김문수 “文 한미일동맹을 붕괴시켜, 국방참사”

러시아 군용기가 24일 한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부의 안일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개탄이 야권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런 시국에도 정부는 국민 충격 완화 시도에만 급급하다는 취지로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에서 국민에게 홍보한 러시아는 ‘착한 러시아’였는데, 그 러시아의 군용기가 방공식별 구역을 침범해서 우리가 쐈다고 한다”고 한탄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품목으로 발표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러시아가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 대체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언론에 전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일본에 맞서 우리에게 불산을 주겠다고 제의한 러시아의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역시나 ‘물타기 성’, ‘충격 완화용 아이템’ 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외교적 고립이라는 게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 도와달라고 했더니 미국은 ‘일본도 도와달라면 도와주겠다’고 하고 러시아는 울릉도 북쪽으로 군용기를 침투하고 중국은 북쪽으로 진입해서 울릉도까지 와서 재진입했다. 일본은 두말할 것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4강 외교를 등한시하고 외교부의 핵심 실무자들을 적폐로 몰아 묶어두니 이 상황에서도 장관은 가면 무조건 환대받거나 머리 쓸 일이 적은 아프리카를 드나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라디오에서는 "안심하십시오. 우리 국군이 건재합니다.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왔던 것을 적으며 “정부가 국민에게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던 역사 속 아픔을 다시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이 인용한 대사는 1950년 6월 25일 오전 7시 북한의 남침을 알리는 방송 내용 중 일부다. 방송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군은 서울까지 내려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위정척사 운동이 벌어지고, 중·러·일이 나라 경계를 넘나드는 작금의 현실을 보니 마치 구한말 고종 시대를 보는 것 같다”고 쓰며 “군주는 무능하고 대신들은 시대착오적인 아첨배들만 있는데 애꿎은 백성들만 죽어간 구한말이 재현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이제 '국제호구'가 돼서 개나 소나 넘보고 있다.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대한민국이 열강의 패권다툼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일동맹을 붕괴시켰기 때문에 일어난 국방참사”라고 표현했다. 김 전지사는 “6·25전쟁 때도 없던 일이다. 큰일이다”며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즉각 소집,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러시아와 중국에 엄중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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