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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삼 ‘선명’ 개발에 꼬박 20년 걸려” ‘인삼 종주국’ 지키키 위해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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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삼 ‘선명’ 개발에 꼬박 20년 걸려” ‘인삼 종주국’ 지키키 위해 구슬땀

안성=강승현 기자 입력 2019-07-23 17:13수정 2019-07-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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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제공

“품종 하나 개발하는 데만 꼬박 20년 가까이 걸렸어요. ‘인삼 종주국’ 지위를 지키려면 더 분발해야죠.”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2일 경기 안성시 삼죽면 KGC인삼공사 인삼연구시험포에선 원료연구팀 소속 연구원들의 채종(採種)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연구시험포는 인삼공사의 신품종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야외 실험실’이다. 입구에 설치된 경계 울타리와 출입금지 표지판이 이곳이 중요한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보안구역임을 실감케 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땀줄기가 곳곳에서 흘렀지만 이날 연구시험포 안에선 새로운 인삼 품종 채종 작업이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채종은 4년에 한 번인 7월 즈음 이뤄진다. 이날 연구원들이 다른 품종보다 공을 들여 수집한 것은 바로 최근 개발을 완료한 신품종 ‘선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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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발에 착수해 올해 2월 정식으로 품종 등록을 한 선명은 고온에 강한 ‘고온내성’이 특징이다.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현상이 나타나면서 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인삼공사는 신품종 연구를 시작했다. 1980년대 개발한 일반 품종은 고온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체의 절반 이상이 수확에 실패하는 피해를 입었다. KGC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 피해로 이어졌다”면서 “변화한 기후환경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햇볕과 고온에 강한 품종을 선별해 다양한 환경에서 연구를 한 끝에 인삼공사는 올해 2월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선명은 고온내성 외에도 ‘직립(直立)’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 품종에 비해 햇볕이나 병충해에 덜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준수 KGC 인삼공사 원료연구팀 연구원은 “인삼의 생존력을 높여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재배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신품종을 개발하는 게 최근 업계의 가장 큰 화두”라고 말했다.


품종 개발은 그 어떤 기술 개발 작업보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재배지 준비부터 수확까지 8년 가까이 걸리는 인삼의 특성상 품종 개발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4년에 한 번씩 채종을 하는데 품종의 특성이 완전히 숙성되려면 5번은 채종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연구원들은 1, 2개 품종을 개발하면 정년을 맞이한다. 2001년 연구개발을 시작한 선명은 내년 초부터 일반 농가에 보급돼 시험 재배에 들어간다. 시험 재배를 끝내고 상품화가 되기까지 지금부터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신풍종 하나에만 거의 30년 가까운 시간이 투입되는 셈이다.


현재 인삼공사가 보유한 품종은 천풍, 연풍, 금풍, 선원 등 20여 종이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산업을 이끌며 인삼종주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인삼 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신품종 개발과 함께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인준교 연구원은 “다양한 특성의 품종을 개발하면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품종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갖게 된다”면서 “신품종 개발은 인삼 종주국 지위를 지키는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성=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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