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반도체연합전공 신설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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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주축 2개 이상 전공 결합… AI 등 반도체분야 고급인력 양성
이르면 내년 1학기 신청자 선발
올초 학과 신설은 내부반발로 무산

서울대가 컴퓨터공학과 물리학, 화학 등 기초과학부터 첨단 정보기술(IT)까지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는 ‘반도체연합전공’ 신설을 추진한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해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현재 공과대학과 자연대학을 중심으로 ‘인공지능형 시스템반도체’(가칭) 연합전공을 개설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연합전공은 2개 이상의 전공과정이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 공대는 이번 주 학사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추진안을 확정한 뒤 대학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인공지능형 시스템반도체’ 연합전공은 3학기 이상(36학점 이상 취득) 이수한 서울대 학생이면 학과와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공 승인은 복수전공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복수전공보다 많은 학과가 참여하는 융합형 전공의 형태다. 현재 서울대에는 연합전공 7개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반도체 연합전공 개설에는 공대 소속의 컴퓨터공학, 전기정보공학, 재료공학 등을 비롯해 자연대의 화학, 물리천문학 등이 참여한다.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 경영대와 인문대 소속 학과의 참여도 가능하다. 추진안이 확정될 경우 빠르면 내년 1학기부터 연합전공 신청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반도체 연합전공이 개설되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핵심 소재 개발 등 기본적인 제조 공정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연구 등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목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갖춘 융합형 인재의 육성 필요성이 대학 안팎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선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서울대는 올 3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반도체계약학과 신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내부 반발에 부닥쳐 좌초됐다. 대학이 특정 기업의 ‘인력양성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 탓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반도체 소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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