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사 불허 서울시 ‘이석기 석방’ 집회는 허가…“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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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2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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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걷어라 철망! 열려라 감옥문!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열렸다. ⓒ 뉴스1
20일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걷어라 철망! 열려라 감옥문!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열렸다. ⓒ 뉴스1
광화문광장에서 정치색을 띤 행사는 불허(不許)한다는 방침인 서울시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복역중인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라는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집회에는 민중당, 민중공동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60개 단체에서 2만여명(주최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전 의원을 ‘자유평화 선구자’ ‘종북몰이 희생자’ ‘사법농단 피해자’ 라고 지칭하며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전 의원 사진이 인쇄된 파란색 ‘소원지’ 10만장을 그물망에 걸어 광화문 북측광장 전체에 도배했다.

이처럼 정치색이 뚜렷한 행사는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취지에 맞지 않은 반려 대상이다. 특히 서울시는 최근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 등 정치행사 불허 방침을 강행해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문화 축제로 판단해 허가를 내줬으며, 이석기 석방대회가 열릴 줄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한 매체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모를리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몇달 전 부터 이번 행사에 관한 홍보글이 많았고 관련 보도도 나오는 등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 중에는 지난 13일 이 전 의원이 수감된 대전교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보행진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도착한 이들도 있었다.

경찰에 신고된 이번 집회 제목도 '8·15 양심수 석방대회'였고, 주체는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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