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 올스타전’의 시구자로 나섰다. 정치인의 올스타전 시구는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KBO는 “창원시는 야구를 열렬히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관람 환경을 제공할 최신식 야구장 건립을 위해 힘썼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10월 8일 열린 마산야구장 마지막 홈경기에서 창원 시민 대표로 시구를 한 바 있다.
그런데 허 시장의 옷차림이 특이했다. 보통 정치인들은 말끔한 정장 차림이거나 연고 구단의 유니폼을 입는다. 허 시장은 도포를 착용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 사연이 있다. 2019년은 전국체전의 100주년이다. 전국체전의 시작은 1920년 전조선야구대회였다. 작은 규모의 야구대회였지만, 1934년 조선체육회가 창설 15주년을 맞아 축구나 육상 등 종목을 추가했다. 15회 대회부터는 ‘전조선 종합경기대회’로 이름을 바꿨고, 1951년부터는 지방 순회 개최를 시작했다.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서울시 전국체전기획과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KBO 측에 협조를 구했다. 1920년 당시 전조선야구대회의 시구를 맡았던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의 도포를 재연한 옷을 마련했고, 허 시장이 이를 선뜻 입으며 이날의 시구가 성립됐다.
시포자는 박민우(NC 다이노스)였다. 허 시장은 별도의 소감 없이 시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야구인들의 축제였지만 종목을 떠나 체육으로 하나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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