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11승 달성…마이애미전 7이닝 7K 1실점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0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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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책이 2개나 나오는 등 이날도 불안한 내야 수비가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사사구를 시즌 최다인 4개나 내주는 등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사사구 4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2018년 4월3일 애리조나전(3⅔이닝 3실점) 5볼넷 이후 무려 473일만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탈삼진 7개, 병살타 1개를 기록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78에서 1.76(123이닝 24자책)으로 소폭 낮아졌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1로 앞선 8회초 마에다 겐타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마에다가 8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초를 실점없이 책임지며 다저스의 승리, 그리고 류현진의 11승이 완성됐다.

11승을 따낸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12승)와는 1승 차.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지면 다승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이다.

경기 초반부터 실책이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류현진은 꿋꿋하게 버티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1회초, 류현진은 미겔 로하스를 8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2구만에 내야 땅볼을 뽑아냈다. 그러나 1루수 작 피더슨이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2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1사 1루로 돌변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개릿 쿠퍼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무사히 이닝을 끝냈다. 실책이 있었음에도 1회를 투구수 16개로 끝낸 선방이었다.

2회초에는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스탈린 카스트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해럴드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호르헤 알파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세사르 푸엘로 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류현진이 한 이닝에 볼넷 2개를 내준 보기 드문 장면. 만루 위기에서 다음 타자가 상대 선발투수 잭 갤런인 것이 다행이었다. 류현진은 갤런을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2회초를 넘겼다.

류현진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3회초 선두타자 로하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행히 그랜더슨의 2루수 직선타 때 로하스까지 1루에서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이어 류현진은 쿠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앤더슨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켜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카스트로를 1루수 뜬공으로 간단히 제압한 뒤 라미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다소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1루수 피더슨의 송구,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여기서 류현진은 알파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다.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푸엘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갤런의 희생번트로 2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해 추가실점은 피했다.

5회초를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6회초 다시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1사 후 라미레스의 유격수 땅볼을 코리 시거가 놓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알파로를 헛스윙 삼진, 푸엘로를 투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6회초를 마무리,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갖췄다.

6회말 다저스가 2-1 역전에 성공한 뒤 7회초가 이날 류현진 피칭의 압권이었다. 대타 마틴 프라도를 시작으로 로하스, 그랜더슨까지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에 전력을 쏟아부은 피칭으로 보인다.

8회초가 되자 다저스는 마에다를 마운드에 올렸다. 마에다가 삼자범퇴로 8회초를 정리하자 9회초에는 마무리 잰슨이 등판해 마찬가지로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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