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의사가 알려주는 좋은 의사 구별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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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속마음/나카야마 유지로 지음·변은숙 옮김/256쪽·1만4000원·반니라이프

누구나 한 번쯤은 병원에서 마음 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부 의사들은 환자의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때로 기분 나빠한다. 긴 대기 후 의사와 몇 마디 나누고 진료실을 나서면 허탈한 기분도 든다. 그나마 한국인은 속내를 이야기하는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더 심한가 보다. 이 책이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는 걸 보면 말이다.

의사인 저자는 때로는 환자, 때로는 의사의 입장에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친절히 설명해준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암치료 인증의, 내시경외과 기술인정의(대장) 등 탄탄한 경력을 지닌 저자는 대중을 상대로 활발히 글을 쓰고 있다. 2015년 첫 책을 출간하고, ‘Yahoo! 뉴스’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칼럼도 연재했다. 그가 글을 쓰는 까닭은 “굳게 닫힌 의료업계에 작은 바람구멍이라도 내고 싶어서”다.

그만큼 책 내용은 거침이 없다. 의사에게 질문하는 법은 물론이고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이고 나쁜 의사인지도 설명해준다. 일본에서는 수술 뒤 환자가 의사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 있다. 의사 2065명에게 ‘환자의 사례금을 받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80%가 받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말 고맙다면 병원에 기부를 하거나 편지를 써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 밖에 국내에도 잘 알려진 드라마 ‘하얀 거탑’을 인용해 의국의 권력 투쟁을 설명하는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환자들이 보지 못하는 의사의 입장도 충분히 설명한다.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제언도 잊지 않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의사의 속마음#나카야마 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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