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손 측근 ‘짜장면 먹었냐?’ 단식 조롱 도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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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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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18일 "손학규 대표 주변인들의 혁신위 비하와 조롱이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었다"며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손 대표의 정무특보 정모 씨 등이 단식 투쟁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찾아와 '어젯밤에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 먹은 것 아니냐'는 조롱과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또 손 대표 측근들이 대표실 앞에서 혁신위와 권 위원을 비방하는 불법 전단을 배포하고, 17일에는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단식 중인 권 위원 뒤편에 걸었다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손 대표 측근들의 SNS에는 권 위원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각종 악성 댓글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상태라며 분노했다.

이 대변인은 "욕설·조롱·비하로 단식 취지를 음해하는 것은 인격살인을 넘어 실제 살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손 대표가 이를 알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고,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손 대표 비서실은 "마치 손 대표의 측근들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어느 당이나 극성당원들은 있게 마련인데, 그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선 당대표실에서 즉각 제지했고 이들의 본관 출입을 통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라서 손 대표의 측근이라고 했지만, 농성 중인 권 위원을 비롯한 모든 혁신위원들도 손 대표가 임명한 분들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며 "당 대표 비서실장이 권 위원을 찾아가 일부 극성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혁신위에서 혁신안이 의결된 이후,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하자 권 위원은 지난 11일 부터 혁신위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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