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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고달팠던 것 같다”…8년 전 정두언의 가상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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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고달팠던 것 같다”…8년 전 정두언의 가상 유언장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7-17 10:37수정 2019-07-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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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사진=뉴스1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생전 남긴 ‘가상 유언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종합문예지 ‘한국문인’ 6/7월호에 ‘○○, ○○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가상 유언장을 기고했다. 유언장에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조언, 정치인으로서의 힘든 삶 등이 담겨 있다.

정 전 의원은 가상 유언장에서 “아빠가 이 세상에서 너희를 제일 사랑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다“며 “너희가 있어 나는 늘 행복했고, 너희가 없었으면 내 인생은? 글쎄?”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난 너무 완벽한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추구해왔다.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일인 걸 알았지만 결코 포기가 안 되더구나”라며 “그 덕분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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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자식들에게 “너희는 참 마음이 비단결같이 고운 사람들이다. 아빠도 원래 그랬는데, 정치라는 거칠디 거친 직업 때문에 많이 상하고 나빠졌지”라며 “너희도 가급적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 여기에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참 힘들지. 늘 권력의 정상을 향해서 가야 하니까…”라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유언장을 처음 쓸 때는 막연하고 막막했는데, 이런 식으로 쓰다 보니 끝이 없을 것 같다”며 “속편을 더 쓰기 위해서는 며칠이라도 더 살아야겠구나“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 25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 42분경 정 전 의원의 부인은 자택에서 정 전 의원이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 북한산 자락길에서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은 ‘가족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9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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