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가 공장 돌며 시설훼손… 불법 폭력행위 멈춰달라” 호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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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장비 자르고 에어컨 부숴”… 노조 “사실 확인 없이 몰아세워”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의장 공장의 특수용접을 위한 유틸리티 라인이 절단된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의장 공장의 특수용접을 위한 유틸리티 라인이 절단된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법인 분할을 결정한 주주총회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수백 명이 24일 회사 공장의 설비와 비품을 부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이날 임직원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노조는 불법 폭력행위를 멈추고 이성을 회복해 소중한 일터를 유린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에 따르면 노조원 300여 명은 24일 조선 의장 5공장에 들어가 약 1시간 20분 동안 공장 곳곳 설비를 부쉈다고 한다. 특수용접을 위한 유틸리티 라인과 용접기를 비롯한 각종 생산 장비가 파손됐고, 크레인 작동 시 철판 등을 묶는 슬링벨트가 훼손됐다고 한다. 또 작업용 천막이 갈기갈기 찢어졌으며, 용접용 토치와 케이블 및 에어컨 등 비품도 부서졌다고 사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폭력을 먼저 행사한 건 회사 측이다. 그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측은 노조가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회사는 사실 확인 없이 노조를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노조원 40여 명은 12일 직원 안전교육장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기도 했다. 당시 교육장에서는 직원과 다른 조합원 등 약 80명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회사 측은 노조의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노조 폭력 행위에 대한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12일 사건도 경찰에 신고해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또 “최근 시위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대부분 복면이나 헬멧을 쓰고 있어 인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확인이 되는 대로 계속해서 고소와 고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95명을 고소, 고발한 가운데 일부 중복 인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울산=정재락 jrjung@donga.com / 윤다빈 기자
#현대중공업#법인 분할#노조 시설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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