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완 “나보다 성현아가 잘돼야 마음이 편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27일 06시 57분


연기자 김지완. 사진제공|매니지먼트 마당
연기자 김지완. 사진제공|매니지먼트 마당
■ 4년 만에 안방극장…촬영 마치면 ‘성현아 대표’로 변신, 김지완

“연극으로 인연…연기자 복귀 도와
출연 확정 막판에 불발 땐 속상해
성현아가 연기에 집중하는 날 오길”


연기자 김지완(45)에게는 또 다른 직업이 있다. 연기자 성현아의 매니지먼트 대표다. 2017년 연극 ‘사랑에 스치다’에 함께 출연하며 맺은 인연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당시 그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주변의 우려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에도 여유가 없었지만 성현아의 ‘연기자 인생’을 책임지기로 했다. 성현아를 옆에서 지켜보며 느낀 안타까움에 ‘동업자 정신’으로 손을 내밀었다. 서로 다시 한번 힘을 내 마음껏 연기활동을 벌여보자는 데 마음이 통했다. 19일 서울 충정로 스포츠동아 편집국에서 만난 김지완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다”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주면서 각자 자리를 찾아가겠다”고 했다.

김지완이 먼저 나섰다. 24일 KBS 2TV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에 합류했다. 올해 3월 SBS 드라마 ‘빅이슈’를 ‘맛보기’로, 2015년 KBS 1TV 일일극 ‘당신만이 내사랑’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극중 재벌가 회장(최정우)에게 절대 충성하는 부하직원 역이자 악역이다. 분량이 많지 않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새 출발의 의지가 가득하다.

“저는 다른 의미의 ‘생활 연기자’이다. 생계를 위해 연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을 바라는 시기는 한참 지났다.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해내고 싶다. 세트 촬영이 오랜만이어서 데뷔 시절처럼 낯설고 겁나더라.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의욕을 높이는 긍정적 방향으로 날 자극하고 있다.”

연기자 김지완. 사진제공|매니지먼트 마당
연기자 김지완. 사진제공|매니지먼트 마당

김지완은 드라마 일정이 끝나는 순간에는 ‘성현아의 매니지먼트 대표’로 활동한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을 만나 성현아가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소속 연기자를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확정된 출연이 막판에 어그러지는 일을 종종 경험하면서 허탈함과 속상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는 “이럴 때마다 방송사의 벽이 아직까지 높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책임감도 엄청 크고 미안하다”고 했다. 더욱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 역시 전혀 없다. “성현아에게 연기자가 제 옷”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묵묵히, 꾸준히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성현아와 함께한다고 했을 때에도 주변에서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무슨 고집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해내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 현재로서는 성현아가 잘되는 게 제가 잘되는 것이다. 그래야 성현아도 부담을 덜고 서로 편히 연기에만 집중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대표가 아닌 친구이자 동료의 마음으로 함께 헤쳐 나가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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