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지호·정인, 책으로 서로의 사랑 고백해 화제…반 고흐 편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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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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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하는 사랑의 마음, 이렇게 설렐 줄이야.

드라마 ‘봄밤’에서 지호와 정인이 서로의 사랑을 책으로 고백해 화제다.

지난 26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봄밤’ 21부에서는 정인(한지민)이 지호(정해인)가 사는 집을 처음으로 방문해 책을 통해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서 정인의 오피스텔에서 우연히 태학(송승환)과 첫 대면한 지호는 제대로 눈길조차 주지 못한 채 태학에게 어색한 인사만 건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정인은 태학의 무례한 태도에 정인이 상처받았을까봐 걱정됐다. 정인은 지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그의 자취방을 찾았다. 잠시 어색한 분위기. 그러다 정인의 눈에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책 한 권이 들어왔다. 바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엮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였다. 정인은 지호에게 책의 한 페이지를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지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낭독했다.

『사랑에 빠질 때 그것을 이룰 가능성을 미리 헤아려야 하는 걸까. 이 문제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는 안 되겠지. 어떤 계산도 있을 수 없지.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니까. 우리가 사랑에 빠졌다면 그냥 사랑에 빠진 것이고 그게 전부 아니겠니. 그러니 실의에 빠지거나 감정을 억제하거나 불빛을 꺼버리지 말고, 맑은 머리를 유지하도록 하자. 그리고 신이여, 고맙습니다. 나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고 말하자』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中에서 -

극중 지호와 정인은 각각 대학시절 생긴 여섯 살 아이를 둔 미혼부와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불완전한 조건 임에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흠뻑 빠져든 상황. 지호가 낭독한 이 글은 이처럼 서로가 처한 상황을 의식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버린 지호와 정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낸 상징으로 쓰였다.

방송이 끝나자 많은 시청자가 관련 게시판과 기사를 통해 지호와 정인의 사랑을 고스란히 대변한 책 제목에 대해 궁금해 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그가 남긴 찬란한 작품들과 달리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37세에 세상을 떠난 빈센트 반 고흐가 죽기 전까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담은 책이다. 어머니, 동료인 고갱, 베르나르, 라파르 등에게 띄운 편지도 수록돼 있으며 반 고흐의 고통스러웠던 인생유전 그리고 찬란했던 미술작품의 비밀을 그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강렬한 색채와 격정적 필치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한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 화가 고흐가 남긴 그림 또한 대거 실려 있어 새삼 그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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