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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에 얼굴 붉힌 與… 노동계 출신들도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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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에 얼굴 붉힌 與… 노동계 출신들도 선긋기

박효목 기자 , 강성휘 기자 입력 2019-06-26 03:00수정 2019-06-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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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강경투쟁에 비판목소리 커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이원욱 수석부대표(왼쪽에서 두 번째)는 민노총을 향해 “상식의 눈으로 노동운동에 임해주길 요청드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없는 세상을 원한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전용 게시판에는 최근 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된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관련 글이 30여 건 올라왔다. “민노총은 자신들만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적폐 중의 적폐” “민노총은 정의도 상식도 없는 이익·폭력집단” “민노총이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등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민노총 해산 청원’ 글을 당내 게시판에 링크한 뒤 이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민노총 해산 청원’ 글에는 이날 현재까지 3만1000여 명이 동의했고, 동참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성토의 목소리는 민노총이 김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권이 똑같다. 이제 문 정권을 끌어내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다수 당원의 뜻이 아닌 일부 적극적인 친문 지지자들의 목소리”라는 관측이 많지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민주당과 민노총의 물밑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도 민노총과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구속은 안타까운 일이나 누구나 알다시피 사법부의 엄정한 법 집행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귀를 열고 상식의 눈으로 노동운동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 담장을 부수지 않고도 합법적인 집회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여당 출신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써달라는 민노총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이날 통화에서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사무처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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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민노총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 위원장 구속 이후 당 일각에서 다시 김 위원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노동계 출신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김영주 의원은 물론이고 대다수 의원들이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정의당은 당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서 자진 출두해 성실히 조사를 받아 도주와 증거 인멸은 구속 사유가 될 수 없다” 등 반발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권 출범에 민노총이 기여한 바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민노총의 과도한 요구에 부담을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며 “자신들의 이익만 앞세우는 민노총의 과격한 투쟁 방식을 계속 옹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요 지지층인 노동계와 전면전을 할 수도 없는 데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귀,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등 함께 풀어야 할 노동 현안이 산적한 만큼 민노총과 마냥 대립각을 세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다른 어떤 정권보다 노동을 존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다”고도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강성휘 기자

#민노총#더불어민주당#이인영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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