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약왕, 본국송환 직전 우루과이 감옥서 탈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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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고 옥상으로 탈출…다른 탈주범 3명과 함께 도주

우루과이 내무부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피아 보스 1명이 이탈리아로 송환되기 직전 우루과이에 있는 구치소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이탈리아의 악명높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의 최고위급 보스인 로코 모라비토는 지난 1994년부터 국제 지명 수배를 받아온 요주의 인물이었다.

모라비토는 지난 2017년 우루과이에서 도주 20여 년 만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마약왕’으로 불리는 모라비토는 마약 밀매와 조직범죄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지난 25일 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국립교도소(INR)에서 건물 천정을 뚫고 옥상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인근 농가를 털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은 4명의 탈주범 모두에 대해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모라비토는 이탈리아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며, 다른 탈주범 2명은 아르헨티나로, 또 다른 한 명은 브라질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모라비토는 지난 2001년 브라질의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우루과이에 입국한 후 남부 말도나도 마을 근처 시골 별장에서 10여년 동안 살아온 것으로 전했졌다.

우루과이 내무부는 2017년 체포 당시 모라비토는 휴대전화 13대와 자동 권총, 12장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다량의 우루과이 돈과 5만 달러의 미국 달러, 10만 달러 상당의 현금증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라비토의 집을 수색하면서 우루과이 당국은 당시 그의 브라질 가짜 명의의 2015년식 벤츠와 포르투갈 여권도 압수했었다. 또한 포르투갈 여권을 소지한 앙골라 국적의 부인도 체포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모라비토의 이탈리아로 인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루과이의 감옥에서 탈출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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