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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이스탄불 내준 에르도안… 25년 불패신화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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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이스탄불 내준 에르도안… 25년 불패신화 무너져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입력 2019-06-25 03:00수정 2019-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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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무효에도 시장 재선거 패배
실업-물가 경제난에 발목 잡혀 16년 장기집권 체제도 흔들
野 시장 당선에 지지자들 환호 23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이긴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운데)가 승리 확정 후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들고 있다. 그는 1994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시장으로 뽑힌 후 25년간 에르도안과 그 대리인이 이긴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25년 만에 반(反)에르도안 정당 후보로 승리했다. 2003년 집권 후 사실상 종신 독재를 노리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패배란 평가가 나온다. 이스탄불=AP 뉴시스
23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49)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65)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 후보를 이겼다.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3월 선거에서 야당에 패하자 ‘선거 무효’란 초강수를 뒀지만 3월보다 더 큰 표 차로 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1994년 에르도안 본인이 시장으로 뽑힌 후 그의 대리인들이 이스탄불 시장이 됐던 ‘25년 불패 신화’도 무너졌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후보는 이날 54%를 얻어 AKP 후보인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45%)를 9%포인트 차로 눌렀다. 3월에는 이을드름 후보에게 불과 0.2%포인트 앞섰지만 훨씬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AKP는 이스탄불은 물론 행정수도 앙카라, 이즈미르 등 3대 도시 시장 모두를 야당 CHP에 내줬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승리 확정 후 “이스탄불이 터키 민주주의 전통을 수호했다. 빨리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에르도안을 정면 겨냥했다.

25년 불패 신화가 무너진 이유는 경제난이다. 터키 경제는 지난해 3,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경기 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 실업률은 10%를 넘고, 물가도 정부 목표치 5%를 훌쩍 넘긴 약 20%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터키 경제가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약 1500만 명의 이스탄불은 경제·문화·사회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도 불린다. 1954년 이스탄불 교외에서 태어난 그는 1994년 야당 복지당 후보로 출마해 시장에 뽑혔다. 이를 기반으로 2003년 총리가 됐고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위해 총리에서 대통령 중심으로 정치 체계도 바꾼 뒤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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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에서 에르도안의 상대로 꼽히는 이마모을루 당선자는 1970년 흑해 연안 트라브존 출신이다. 사실상 신인이지만 경제난 및 에르도안의 장기 독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단숨에 중앙정계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터키 이스탄불#에르도안#에크렘 이마모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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