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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0cm 빵 먹기 불편” 호소에… 7cm로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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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0cm 빵 먹기 불편” 호소에… 7cm로 ‘싹둑’

신희철 기자 입력 2019-06-21 03:00수정 2019-06-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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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소비자 뜻대로’
왼쪽부터 이마트 ‘뉴치즈몽땅’, 오리온 스낵 ‘치킨팝’, 복음자리 튜브형 ‘망고잼’,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장’, 삼양 ‘까르보 불닭볶음면’. 각사 제공
이마트가 20일 출시한 베이커리 상품 ‘뉴치즈몽땅’은 소비자들의 요청 때문에 탄생했다. 이 빵은 2017년 이마트 빵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치즈몽땅’에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새로 만들어지다시피 했다.

이마트는 ‘너무 커 먹기 불편하다’는 지적에 기존 지름 30cm 크기의 빵을 7cm로 대폭 줄였다. 치즈의 신맛을 줄이고 단맛을 강화하는 한편 빵 속 치즈가 옆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치즈 양을 조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빵 크기를 줄이기 위해 3, 4번 겉모습을 바꿨고, 상품 품평회도 10회 이상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변신을 꾀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개발자는 소비자’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과거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제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이를 다룬 소비자들과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은 최종 신제품 선택을 아예 소비자에게 맡기는 전략도 도입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8일부터 한 달간 ‘새로운 짜파게티 맛’을 주제로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짜파게티 출시 35주년 기념 한정판 제품 출시를 앞두고 ‘트러플’ ‘와사마요’ ‘치즈’ 등 3가지 맛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7일 마감된 이 투표에는 5만5000여 명의 소비자가 참가해 ‘트러플’ 맛이 최종 선택됐다. 농심은 ‘트러플 짜파게티’를 7월 중 선보인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상품도 소비자 힘으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올 2월 출시된 오리온 스낵 ‘치킨팝’은 2016년 경기 이천 공장 화재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던 제품이다. 생산 시설이 모두 불타 마트에 진열돼 있던 상품이 동나기 시작하자 치킨팝 주 소비층이던 10, 20대가 ‘하루에 2개씩 꼭 사먹겠다’며 오리온에 끈질긴 요청을 보냈다. 치킨팝 재출시 후 6월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팔렸고, 오리온은 새로운 치킨팝 생산시설을 풀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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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기업이 신상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에 치즈나 크림소스를 뿌려먹는 것을 발견하곤 불과 6개월 만인 2017년 12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정 판매용이었던 까르보 제품은 소비자 반응이 좋아 상시 판매로 바뀌었고 곧바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만 볼 수 있던 제품도 소비자 요청으로 국내에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KFC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닭껍질 튀김’을 19일부터 국내 6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닭껍질 튀김을 국내에도 출시해 달라는 e메일을 하루 수백 통 받은 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아이디어로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도 탄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과일잼은 왜 유리병으로만 나와야 하나’란 지적이 이어지자 ‘튜브형’ 잼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복음자리는 2월 튜브 형태로 짜먹을 수 있는 ‘딸기’ ‘블루베리’ 잼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엔 ‘망고’ ‘사과버터’ 잼도 내놨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의 팔도는 ‘팔도비빔면’의 소스를 따로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 요청을 받아들여 ‘팔도 만능 비빔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이마트#오리온 스낵#복음자리#한국야쿠르트#삼양#소비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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