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경찰-고유정 현 남편 싸우는 모양새에 여론 ‘부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18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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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왜 고유정 현재 남편과 싸우나?’ 고유정의 현 남편 A 씨(37)가 다수의 언론을 통해 경찰 발표에 대한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표하고 나서자 18일 온라인에서 형성되고 있는 여론이다.

현재 A 씨는 “충북 경찰을 믿을 수 없다”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낸 상황이고, 경찰은 “이제와서 입장을 바꾸고 부실수사를 거론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하는 등 마치 경찰이 고유정이 아닌 A 씨와 싸우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논란은 17일 청주상당경찰서가 A 씨 아들 B 군(4·사망) 부검 결과 심폐소생술의 흔적이 없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커졌다. 이는 앞서 A 씨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경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통상 심폐소생술을 하면 흉부를 강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갈비뼈에 손상이 가거나 피하출혈이 일어나는데, B 군 부검에서는 갈비뼈 골절이나 강한 흉부 압박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경찰은 “숨진 아이의 입 주변에 ‘소량의 혈흔’이 있었으나, 갈비뼈 골절이나 강한 흉부 압박 흔적은 부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찰 발표가 나오자 A 씨는 즉각 경찰이 미흡했던 초동수사를 덮기 위해 자신을 과실치사로 몰아가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응급구조 경력 10년 베테랑 소방관인 A 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아이는 성인보다 약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고 뼈도 잘 부러지지 않기 때문에 피하출혈이 없고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해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격했다

실제로 B 군 사망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이 작성한 구급활동일지를 보면 ‘부모가 아이를 눕혀놓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이불과 환아 비강에 출혈 흔적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구급대원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소량’이라는 경찰이 표현이 의아할 만큼 커다란 혈흔이 침대에 남아있다.

그런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 느닷없이 사망 원인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후 심폐소생술 여부’에 대한 경찰의 발표가 나오면서 부수적인 사항이 본질을 덮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A 씨는 한 매체를 통해 “경찰이 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신빙성이 없다는 식의 발표를 거듭하고 있다”며 “아들의 시반을 확인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마저도 거짓이라고 한다. 제발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고유정을 체포할 당시 전 남편 살해 핵심 증거인 졸피뎀을 놓쳤고, 자신이 제보했다면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이 아닌 심폐소생술 여부가 갑자기 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에서 심폐소생술 흔적이 안 나왔다는 것뿐이지, A 씨의 심폐소생술을 부정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기자들이 물어본 것을 답했을 뿐인데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

경찰의 해명에도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경찰과 현 남편이 서로 말싸움 중이라니...쯧쯧”(love****) “언론에 흘리고 발뺌하는 건가” (ring****)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고유정이 재력가 집안이라는 피해자 유족의 목소리가 나오자 경찰과의 유착을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연예계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잇따라 제기된 경찰 부실수사 의혹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경찰 유착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났고, 정준영의 불법촬영 혐의를 수사한 서울 성동경찰서 경찰관은 정 씨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는커녕 “휴대전화를 분실한 걸로 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의혹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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